HTWO 수소연료전지시스템./현대차 제공
HTWO 수소연료전지시스템./현대차그룹 제공

[투데이에너지 최인영 기자]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에 성공한 현대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대모비스의 관련 설비와 인력을 일체 흡수한다. 연구개발과 생산간 유기적 연계를 꾀하면서 수소 밸류체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16일 현대모비스와 사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현대모비스의 국내 수소연료전지 사업 일체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현대차는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 사업과 관련된 일체의 설비와 자산은 물론 R&D·생산·품질 인력 등을 함께 인수해 사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수소연료전지사업 인수 결정은 현대차의 R&D와 현대모비스의 생산으로 이원화돼 있던 기존 구조를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기술 경쟁력 확보 및 생산 품질 향상 △차량 외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판매 확대 등 수소생태계 실현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개최된 CES 2024 현장에서 현대차는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를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수소 생산, 저장, 운송, 활용을 아우르는 모든 단계에서 소비자의 다양한 환경적 특성과 요구에 맞춰 단위 솔루션(Grid)을 결합해 최적화된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하는 ‘HTWO Grid’ 솔루션을 판매하는 등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통한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것이라고 제시했다.

버스월드 2023에서 선보인 수소전기시내버스 E-WAY H2와 버스에 탑재된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현대차그룹 제공
버스월드 2023에서 선보인 수소전기시내버스 E-WAY H2와 버스에 탑재된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는 이번 사업 인수 또한 수소 밸류체인 구축의 일환으로 원천 기술과 생산 기술의 집약을 통해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효율을 증대시킴으로써 R&D, 생산, 차량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의 연결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전기차의 차량 가격과 연비 등 시장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부품으로 현대차는 이번 인수 결정을 계기로 수소연료전지 성능, 내구성, 생산품질을 높여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넥쏘(NEXO) 후속 모델을 2025년까지 출시하는 한편 발전, 트램, 항만, 선박, AAM 등 비차량 분야에서도 사업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물을 전기분해해 얻는 친환경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 수 년 내 MW급 PEM(고분자전해질막) 수전해기를 양산하고 수소연료전지 부품·생산 인프라 공용화를 통해 현재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W2H)과 폐플라스틱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P2H)의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기술 2종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수소 생태계 핵심인 연료전지시스템의 R&D부터 제조까지 밸류체인 일원화를 통해 수소 모빌리티를 확산하고 이를 통해 수소사회 실현을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수소 저장, 운송, 활용을 아우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각 그룹사의 수소 사업 역량을 수평적으로 연결하고 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수소 수요 창출에 기여해 오는 2035년까지 연간 수소 소비량을 약 300만톤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