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영 기자

[투데이에너지 최인영 기자] 국내 태양광 시장이 위축되면서 우리 기업은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중국 저가 모듈 공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미 상무부가 오는 6월부터 동남아시아를 거쳐 수입한 중국 물량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태양광 설치업체들은 저가 중국산 재고 확보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그나마 보호무역으로 중국 제품을 막는 미국의 상황은 양호한 편이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장벽이 없는 유럽 수출의 경우 가격경쟁력이 매년 악화되면서 수출액이 지속 감소하고 있다. 

이미 유럽시장에서는 중국 제품에 시장을 잠식 당하면서 최근 3년간 평균 가격이 30% 하락하는 결과를 기록했다.

우리 기업은 그동안 수요가 있는 현지에 공장을 건설해 중국 제품에 대응해 왔지만 현지 생산 제품에 부여되는 첨단제조 세액공제(AMPC) 효과를 반영해도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를 피하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태양광 모듈 생산량은 615GW 수준으로 글로벌 총 생산량의 83%를 차지하고 있다.

모듈 제작에 필요한 재료 분야에서도 중국의 점유율이 높다.

웨이퍼 생산량은 글로벌 총 생산량의 약 95%, 폴리실리콘은 약 90%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우리 태양광 업계가 중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IRA 시장에 대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국내 태양광 산업에 대한 정부의 공동대응과 함께 개발도상국으로 수출을 확대하는 등 다변화를 꾀할 수 있는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세계 시장에서 K-태양광의 입지를 확립하려면 가격 이외 기술력으로 맞서는 우리만의 대응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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