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LNG벙커링을 위해 개발한 다목적 바지선 ‘그린 누리호’./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LNG벙커링을 위해 개발한 다목적 바지선 ‘그린 누리호’./삼성중공업 제공

[투데이에너지 박찬균 기자] 조선사들이 선박용 가스, 신재생에너지 등 지속 성장이 가능한 분야로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2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 추가 정관변경 안건을 가결시켰다. 양사는 현재 호황기를 맞은 주력 사업인 선박 건조에 만족하지 않고 선박용 가스,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오전 판교 연구개발(R&D)센터에서 주주와 기관투자자,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에서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조선·해양 분야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한편 지난해 신설한 미래사업개발실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중공업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3명의 신규 이사 선임 안건 외에 선박연료공급업과 선박용 천연가스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변경 안건을 가결했다. 이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사 최초로 LNG 벙커링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게 됐다.

이미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LNG 벙커링을 위해 다목적 바지선(Multi-purpose barge) ‘Green Nuri’를 건조했으며, 최근엔 LNG 벙커링 관련 사업 권한도 획득했다. 향후 선박에 LNG를 자체 공급하게 되면 수익성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길이 92.5m, 넓이 36m의 그린 누리호는 6,000㎥용량의 LNG 탱크 1기와 350㎥ 용량의 액화질소(LN2) 탱크 2기 등 LNG와 연관된 여러 시설을 갖춘 다목적 바지선으로 STS(Ship to Ship)를 통해 LNG벙커링, 냉각 테스트, 가스 트라이얼이 가능하다. 특히 그린누리호는 삼성중공업이 LNG탱크로 단독 개발한 KC-2C를 최초 탑재해 LNG시험 설비를 통해 무결성과 안전성을 검증받았다고 삼성중공업은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그린 누리호를 활용하게 되면 동절기 LNG 공급 제한, 탱크로리 과부하와 운송비 분쟁 등 시운전상의 여러 애로 사항을 줄일 수 있고, 시운전 후 남은 LNG를 재활용해 자원절약과 환경보호를 도모하는 등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LNG선 시운전 과정에서 국내 LNG터미널과의 스케줄 조정에 크게 얽매이지 않아, 건조 선박의 인도 일정도 당길 수 있다는 점을 다목적 바지선의 도입 배경으로 제시했다. 이렇게 본격 운영에 들어간 그린누리호는 올해 54척, 내년에 20척의 건조 선박을 대상으로 LNG벙커링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화오션 역시 같은 날 경남 거제시 오션플라자 해피니스홀에서 제24기 정기 주총을 열고 사업목적 추가 정관변경 안건을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 신규 이사 선임 등 3가지 안건을 의결, 가결했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은 기존 사업목적에 발전기와 터빈‧발전소 소유‧운영, 전기설계‧공사와 전기통신공사업, 에너지 관련 발전‧전력의 판매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