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운전자가 버스에 LPG를 충전하고 있다./대한LPG협회 제공
미국에서 운전자가 버스에 LPG를 충전하고 있다./대한LPG협회 제공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미국 대중교통 업계가 연료비 절감과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 LPG 차량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LPG 차량은 기존 연료보다 운영 비용을 낮추고 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대체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뉴멕시코주가 최근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LPG를 사용하는 중형 대중교통 버스는 연료와 유지보수 비용을 다른 대체 연료보다 2만 달러 절감했다. 전기 버스 대비 마일당 0.16달러 절감 효과가 있으며 차량 수명 동안 4만3000달러 이상의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델라웨어 지역 고속교통(DART)도 LPG 버스로 성공적인 운영 사례를 만들고 있다. 현재 258대의 LPG 파라트랜싯 차량을 운행 중이며 2030년까지 100%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DART는 LPG 버스를 도입한 이후 연료비를 약 50% 절감했으며 가솔린 버스 대비 마일당 운영 비용을 36% 낮추는데 성공했다.

환경적 이점도 크다. LPG 버스는 온실가스를 최대 22%, 일산화탄소 배출을 약 60% 줄인다. 차량 한 대당 수명 기간 동안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만1000파운드 감축할 수 있다. 또한 디젤 대비 질소산화물 배출을 94% 줄이며 미세먼지도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이러한 효과 등으로 네덜란드 정부는 LPG 차량에 대한 세금 혜택을 2026년 이후에도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내년부터 폐지할 예정이었던 LPG 차량 세제 혜택을 연장함으로써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와 서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네덜란드 상원과 하원은 최근 2025년 세금 계획 의결 과정에서 LPG-G3/R115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에 대한 세금 할인 정책을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LPG 차량 운전자들은 평균 45리터 탱크 기준으로 한 번 충전 시 2.22 유로의 비용 절감 효과를 계속 얻게 됐다.

네덜란드 정부의 이번 결정은 친환경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최근의 경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높아진 에너지 가격과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LPG 시스템 제조업체인 프린스는 성명을 통해 "정부와 여야 의원들이 우리의 의견을 경청해 준 것에 대해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며 "LPG 산업과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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