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기계 대륙별 수출 현황 (단위: 백만 달러)/기계연 제공
에너지기계 대륙별 수출 현황 (단위: 백만 달러)/기계연 제공

[투데이에너지 이성중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속에서 국내 기계산업은 2025년에도 생산과 수출 모두 소폭 감소가 예상된다고 한국기계연구원(기계연)이 '2024년 기계산업 성과 및 2025년 전망' 보고서에서 밝혔다. 특히 에너지기계 분야는 미국의 에너지 정책 변화에 따라 일부 품목의 성장이 기대되지만, 중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수출 감소로 전반적인 침체가 예상된다. 더불어 이차전지 산업은 전기차 캐즘 현상과 트럼프 2기 출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생산, 수출, 수입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2024년 기계산업, 글로벌 침체 속 2.8% 생산 감소

2024년 국내 기계산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해 생산액이 전년 대비 2.8% 감소한 150조 1천억 원을 기록했다. 수출 역시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기계연은 2024년 재고순환지수가 분기 이후 전반적으로 개선되었지만, 작년 대비 경기 확장성은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재고순환지수로 살펴보면 2024년 초에는 후퇴 지표를 보였으나, 점차 상승하여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2025년 플랜트 산업 성장 기대, 이차전지 불황 심화

2025년 기계산업은 중동지역 인프라 투자로 플랜트 산업의 성장이 기대되며,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산업은 전방산업 수요 회복으로 기회 요인이 존재한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 현상과 트럼프 2기 출범으로 인해 이차전지 장비 시장은 불황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에너지 기계는 중국 내수시장 성장 둔화로 수출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계연은 2025년 건설경기 불황 장기화 등으로 인해 생산과 수출 모두 2~4% 내외의 소폭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기계 미국 시장 성장 기대, 중국·유럽 시장 침체

2024년 에너지기계 수출은 전년 대비 2.4% 감소한 34억 1천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특히 아시아 지역 수출이 감소했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내수시장 성장 둔화로 국내 기업의 중국 현지 공장 가동률이 감소하면서 아시아 지역 가열난방기 수출이 급감했다. 반면, 미국의 탈탄소 정책 및 고효율 제품 선호도 증가로 에너지 효율이 높은 탱크리스 온수기와 순간 온수기 수요가 확대되었고, 공기조절기 수출은 북미·중남미 등에서 상업용 중대형 냉방기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

2025년 에너지기계는 미국의 에너지 정책 전환에 따라 관련 품목 수요 확대가 기대되지만, 유럽의 에너지 위기에 따른 전기료 상승 등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국내 소비자의 전기제품 선호도 증가로 가스기기 산업 시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소비 위축과 기업의 고용·생산·투자 둔화로 지역난방 공급망 확대 및 신규 수요 감소가 예상했다. 수출은 미국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럽은 러-우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위기로 소폭 감소하고, 중국은 경기 침체 장기화로 전반적인 수출 감소가 예상했다.

이차전지전기차 캐즘·트럼프 리스크로 불황 심화

2024년 이차전지 수출은 전년 대비 25.5% 감소한 54억 2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캐즘 현상과 중국 배터리 자급률 확대로 수출이 급감했다. 반면, 국내 배터리사의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의 역수입량이 크게 늘어 2023년 이차전지 수입은 전년 대비 50.7% 증가했다.

2025년 이차전지 산업은 수출, 수입, 내수, 생산 모두 2024년 대비 10~1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차전지 총 수요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전기차 부문이 캐즘으로 인한 시장 위축이 이어지면서 이차전지 시장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트럼프 2기 출범으로 인한 미국의 에너지 정책 변화와 EU, 미국 등 주요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도 이차전지 수요 증대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이차전지 업계와의 경쟁 심화와 EU 지역에서의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 하락도 예상했다.

기계연 "업계, 불확실성 대비해야"

기계연은 2025년 기계산업 전망과 관련하여 에너지기계는 미국 에너지 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성장이 예상되지만, 중국·유럽 등 주요 시장 수출 감소로 소폭의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차전지는 전기차 캐즘, 트럼프 2기 출범 등 악재가 지속되면서 생산, 수출, 수입 모두 2024년 대비 10~1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계연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업계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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