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전문검사기관협회가 '안전·청렴 실천 다짐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한국가스전문검사기관협회 제공
한국가스전문검사기관협회가 '안전·청렴 실천 다짐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한국가스전문검사기관협회 제공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한국가스전문검사기관협회가 최근 발생한 부실검사 사례를 계기로 자정 결의문을 채택하고 부정·부실검사 근절을 위한 윤리위원회 운영에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협회는 철저한 법규 준수와 외부 부당요구 배격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국민 신뢰 회복과 가스 안전 수호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가스전문검사기관협회 특정설비 분과는 3일 오후 서울 용산역 회의실에서 긴급 현안협의를 개최하고 부정·부실 근절을 위한 '규정 준수 자정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상원 협회장, 김학태 부회장(특정설비 분과)을 비롯해 20여개 회원사 대표와 임직원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검사는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막중한 사명"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5대 가치 기준과 행동 원칙'을 채택했다.

 

한상원 한국가스전문검사기관협회 회장(사진 맨 앞)이 회원사와 함께 '안전·청렴 실천'에 대한 선서를 하고 있다./한국가스전문검사기관협회 제공
한상원 한국가스전문검사기관협회 회장(사진 맨 앞)이 회원사와 함께 '안전·청렴 실천'에 대한 선서를 하고 있다./한국가스전문검사기관협회 제공

'5대 가치 기준'은 법령과 규정 철저 준수 및 엄정한 검사 실시, 위법·부당한 요구 단호히 배격, 검사기준에 따른 수준 높은 검사 수행, 국민과 검사의뢰인이 신뢰할 수 있는 검사환경 조성, 검사원이 법과 양심에 따른 책임 검사 수행 등이다.

임직원들은 "이같은 기준을 위반할 경우 어떠한 처벌이나 불이익도 감수하겠다"고 결의해 윤리의식 강화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이번 결의는 최근 한 특정설비 전문검사기관에서 발생한 부실검사 사례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해당 기관 소속 검사원이 검사 신청인의 불법적이고 부당한 요구를 거부하지 못하고 형식적인 검사를 시행한 사실이 관계기관 점검 과정에서 적발된 것이다.

협회는 이 사안을 "검사업무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로 간주하고 다시는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자정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이 사례는 대다수 검사원들이 열악한 작업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다해 온 것과 대비되며 내부에서조차 "철저한 자기혁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만들었다.

이번 결의를 바탕으로 올해 중점 사업 중 하나로 추진해온 ‘전문검사기관 윤리위원회’ 의 구성과 운영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윤리위원회 운영규정(안)'을 마련해 회원사 의견 수렴을 거친 후 이달 말 예정된 '제2차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윤리위원회는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회원사의 윤리 수준 점검, 위반 행위 적발 시 제재 조치, 윤리수준 향상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실질적인 내부통제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협회는 윤리위원회 설치 이후 정기 윤리교육 및 우수 검사기관 포상제도도 병행 추진해 업계와 회원사에 긍정적 유인과 자율적 동기부여를 함께 이끌어낼 계획이다.

 

한상원 한국가스전문검사기관협회 회장(맨 왼쪽)이 회원사와 함께 '안전·청렴 실천'에 대한 선서를 하고 있다./한국가스전문검사기관협회 제공
한상원 한국가스전문검사기관협회 회장(맨 왼쪽)이 회원사와 함께 '안전·청렴 실천'에 대한 선서를 하고 있다./한국가스전문검사기관협회 제공

한상원 한국가스전문검사기관협회 회장은 "윤리위원회 운영을 통해 회원사 간 공정 경쟁과 검사 서비스 품질 제고에 기여하고 국민과 검사의뢰인으로부터 신뢰받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번 자정 결의를 통해 "가스 안전을 수호하는 데 있어 단호하고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로부터 검사 권한을 위탁받은 전문기관으로서 부당한 외압이나 위법 요구에 흔들리지 않고 법과 기준에 따라 검사하는 ‘정석 검사’ 를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향후 검사 품질 향상을 위해 정기 교육, 실무 역량 강화 프로그램, 윤리 의식 제고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도 함께 전개할 계획이다.

한상원 회장은 "이번 결의는 과거의 관행을 넘어 한층 높은 윤리성과 전문성을 요구하는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모든 검사기관이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 안전이라는 본연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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