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 제공
 한국전기연구원 제공

[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전력계통의 핵심 장비인 보호계전기 표준 제·개정을 위한 국제회의를 국내 최초로 개최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라이즈오토그래프컬렉션 호텔에서 열린 '제37차 IEC TC95' 회의에는 지멘스, ABB, GE 등 글로벌 전력기업과 유럽 DNV-GL, 중국 State Grid 등 시험인증기관 및 전력계통 운영사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IEC(국제전기기술위원회)는 1906년 설립된 전기·전자기술 국제표준화 기구로, TC95는 보호계전기 분야 표준을 담당하는 기술위원회다. 1995년 첫 회의 이후 지속 운영되어온 이 회의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호계전기는 전력계통에 과전류나 단락 등 이상상황 발생 시 이를 신속히 감지해 디지털 보호 알고리즘으로 고장을 제거·복구하는 장치다. 설비와 인명을 보호하고 전력 공급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보호계전기의 전자기적합성, 안전성 표준, 방향성 과전류 등 보호계전요소에 대한 표준 제·개정 안건들이 집중 논의됐다.

30년 이상 보호계전기 시험·인증 경험을 보유한 KERI는 2018년부터 IEC TC95에 참여해 국제 표준화 활동을 펼쳐왔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회의 개최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안상필 KERI 전기에너지평가본부장은 "국내 최초 IEC TC95 개최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통해 연구원의 위상 제고는 물론, 시험인증 기술력도 높이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보호계전기 국제 표준화 개발 과정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목소리가 더욱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이는 국가 전력산업 분야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험 인증 설비에서 보호 계전기 성능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 한국전기연구원 제공
시험 인증 설비에서 보호 계전기 성능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 한국전기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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