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기를 접는 마지막 해 다른 정유사보다 더 많은 변화를 치뤄냈던 현대정유는 새로운 요소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정리해 내는가가 2000년의 관건이다.

IPIC 5억불 외자유치, 한화에너지 및 에너지 프라자 인수, 인천공장 정상가동, 트리니티 주유소 보너스 카드 출시 등의 성과를 발판으로 국내 정유업계 빅3체제의 확고한 위치를 꿈꾸고 있다.

올해 9월 처음 도입한 트리니티 주유소 보너스 카드는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1백만명 이상의 고객을 유치해냈으며 내년에는 가입회원을 4백만명까지 늘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아울러 제휴카드사와도 오일뱅크 포인트제를 확대 실시, 주유소 이용자들과의 폭넓은 관계를 형성해 가고 있다. 현재 현대정유는 외환, 축협비자, 국민패스카드사와 제휴, 가격할인 서비스 등을 펼치고 있다.

또한 고객들에게 현대정유를 알리고 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각적으로 접근, 계절별로 다양한 행사들을 하고 있다.

봄에 개최되는 드림콘서트는 매년 5월에 잠실운동장에서 마련되며 청소년에게 꿈을 주는 주제로 열린다.

여름에는 동해안과 서해안의 유명 해수욕장에서 시네드림이라는 이름의 해변영화제를 갖는다. 또한 3∼4월과 9∼10월에는 서울 및 대도시지역을 중심으로 칼라어클락이란 야외 자동차 영화제를 갖는다.

매년 겨울에는 정기적으로 아마추어 스키인을 위한 조이화이트 스키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1∼2월중에도 밀레니엄 2000 스키대회가 준비돼 있다. 이러한 일련의 이벤트들은 미래의 잠재고객인 젊은층을 타겟팅한 것으로 확대되고 있는 자동차문화와 함께 주유소를 하나의 생활 거점으로 삼겠다는 복안이 깔린 마케팅 전략이다.

이벤트를 통한 현대정유 오일뱅크 알리기는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유소의 로케이션을 활용하게 하는 방식을 채택하는 등 젊은층에게 친근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고객에 대한 전방위적 접근과 함께 정유사가 고객과 만나는 접점인 주유소의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시도도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

우선 사내 벤처제도의 일환으로 지난 97년 도입한 주유소 소사장제를 확대 실시해 현재 운영중인 1백여개의 직영주유소에서 차차 전국의 2백70여개의 계열 직영주유소로 늘려갈 계획이다.

주유소 소사장제는 본사 우수 직원 가운데 선발해 소사장이 주유소의 직원선발에서부터 판매확대 및 판매전략 수립 등 경영전반에 걸쳐 책임을 지는 경영시스템이다.

현대정유는 국내 석유시장의 대외 개방에 따라 주유소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주유소 사장에게 주유소 경영의 일체를 맡기는 주유소 소사장제를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하나의 트렌드인 유외사업을 통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 다양한 수입원 확보도 꾀하고 있다.

현대정유 주유소 가운데 유외사업이 가장 활발한 곳은 서울 압구정 신사 현대 주유소로 도심의 한복판에 있다는 입지적 장점을 살려 복합기능 주유소로 각광받고 있다.

이 주유소의 1층에서는 주유소, 골프전문점, 세차장과 경정비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2∼4층에는 골프연습장을, 지하 1∼2층에는 1백50여대 규모의 주차시설을 마련해 두고 있다.

또한 강남 새서울 주유소의 경우는 PCS 대리점을 설치해 고객들에게 휴대폰을 판매하고 있으며 특히 현대화재해상과 제휴해 주유소내 보험대리점에서 고객들의 자동차 보험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논현동 학동로 주유소는 자동차 액세서리점, 자동차 경정비센터와 세차장을 운영할 뿐만 아니라 꽃배달 서비스점과 제과점인 파리바게트 등 다양한 유외사업을 함으로써 주유고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그리고 양화교, 돈화문 주유소 등 전국 직영주유소의 경우 농협과 농산물 판매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전국의 특산물을 판매하도록 함으로 주유하는 고객들이 전국의 유명 특산물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택배 전문회사인 현대물류와 공동으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광역시 소재 주유소에서 소화물을 배달하는 택배 서비스도 실시한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