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후발이면서 석유제품 가격경쟁에서는 주도권을 행사하는 쌍용정유는 사우디 아람코사가 직접 운영을 하게 됨에 따라 새로운 경영전략이 기대되는 정유업계의 변수다.

울산 온산정유공장에 투입되는 1일 원유량은 52만5천 배럴로 전국에 1천3백여개 계열주유소를 확보하고 있으며 내수와 수출이 6대4.

주유소 수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이며 주유소 네트워크를 잇는 보너스카드 등이 개설되지 않아 열악한 상황에서의 경쟁이지만 품질과 인적서비스만은 자부하고 있다.

‘주유소는 주유소다’라는 기본에 충실하여 21세기 도약으로의 발걸음을 다지고 있는 쌍용주유소는 적정 수준의 주유소를 확보, 유지하기 위해 생존능력이 없는 주유소는 과감히 퇴출시키고 일정구간내 주유소수가 부족한 취약지구나 판매 전망이 보이는 요지에는 계속해 주유소를 늘려갈 계획이다.

또한 싼 휘발유를 좇아 부유하는 지역 고객들을 잡기 위해 주유소 단위로 PET카드나 차계부통장을 개설해 누적포인트제를 실시, 점수에 따라 사은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자동차 가계부인 차계부통장이나 PET카드는 전체 주유소망으로 연결돼 있지 않아 타사의 보너스카드에 비해 불편하다고 지적받는 부분이다.

쌍용정유 또한 주유소수 급증에 따른 가격 및 판촉경쟁의 심화를 비롯한 주유소 경영 환경의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모색의 하나로 주유소의 넓은 공간과 편의성을 활용해 유류수입외의 수익을 타진해 보는 유외사업을 주유소에게 권장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쌍용주유소 병설 경정비센터나 편의점이라는 일관된 이미지통합작업이나 정유사 차원에서의 지원은 아직 구체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다고 관련 관계자는 전했다.

쌍용 계열 주유소의 유외사업은 주유소의 부지문제나 매장여부에 따라 주유소별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정유사 차원의 주유소 경영 지원책으로는 주유소경영컨설팅을 꼽을 수 있다. 16명의 컨설턴트를 8개 지역에 파견해 경영부진 또는 관리미숙 등의 이유로 협조요청이 있을 시에는 1∼2주일 정도 투입돼 현지상황에 대한 진단 및 분석을 거쳐 경영제안이 이뤄진다. 또한 주유소 인적서비스 향상을 위해 주유원 교육을 꾀하고 있다. 정유사 차원에서는 주유소 관리자나 대표들을 대상으로 1년에 한차례 정도 고객지향성의 서비스교육을 실시한다.

“99년 6월에는 주유소 사장들을 온산 정유공장에 초청해 쌍용정유사가 품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견학시켰다. 그럼으로써 일선 주유소 경영자들이 쌍용의 품질에 대해 확신을 갖게 하는데 일조했다”고 관계자는 말한다.

쌍용정유 슈퍼크린LB는 옥탄가 95의 휘발유에 미국 텍사코사 개발의 첨가제를 넣어 정체가 심해 운전상황이 불규칙하고 정지와 출발이 빈번하게 이뤄져서 엔진의 과열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국내 도시교통 조건하에서 적합한 휘발유라고 쌍용정유측은 설명한다. 또한 백혈병과 돌연변이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는 벤젠 함유량이 국내 기준인 4vol.%보다 4분의 1이나 낮은 1vol.%로 Low Benzene임을 이름을 통해서도 자랑하고 있다.

실내등유인 쌍용청정등유는 황함량을 환경규제치인 100ppm의 10분의 1인 10ppm으로 낮춰 대기오염을 저감한다는 사유로 국내 유류제품 중에서 유일하게 지난 7월25일 환경마크를 획득했다. 유황성분은 실내 난방시 발생하는 냄새와 눈따가움 그리고 그로 인한 두통과 호흡기 질환의 주원인이다. 황함량이 낮음은 육안으로도 그 맑은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품질뿐 아니라 서비스면에 있어서도 고객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올해 3/4분기의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LG정유와 함께 60점을 받아 1위를 했다. 98년도에는 56점으로, 고객만족도 증감율로 따지면 7.1%로 가장 높다.

쌍용정유의 한 관계자는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영업을 하고 있지만 품질에 대한 자부심과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휘발유는 바꿔 팔지 않는다”고 말한다. 한편 한 석유전문가에 따르면 “만약 본격적으로 정유사간 가격경쟁을 하게 된다면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은 바로 쌍용정유다”라고 쌍용정유의 저력을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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