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제1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에너지장관회의가 27일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APEC하우스 및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개막했다. APEC 에너지장관회의는 28일까지 이어진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라는 전 지구적 과제 속에서 APEC 역내 에너지 전환과 혁신 방향을 설정하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다.
20년 만의 의장국 수임, 한국의 리더십 발휘
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은 2005년 경주 개최 이후 20년 만에 다시 APEC 에너지장관회의 의장국을 맡아 에너지 분야에서의 국제적 리더십을 입증했다. 특히 개회식이 20년 전 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진행되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번 회의에는 21개 APEC 회원 경제체를 비롯하여 국제기구, 글로벌 기업 관계자 등 약 340여 명이 집결하여 높은 관심을 보였다.
주요 의제, 전력망, 안정적 공급, AI 기반 혁신
이번 에너지장관회의에서는 급증하는 전력 수요와 에너지 안보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세 가지 핵심 의제(안정적인 전력 공급 확대, 전력망 안보 및 신뢰성 강화,AI를 활용한 에너지 혁신) 가 논의됐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 확대 의제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산업 및 운송수단의 전기화로 역내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 인식을 같이하고, 전력 수급 불균형에 대응하기 위한 안정적이고 경제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전력 공급 확대 방안이 논의됐다. 미션이노베이션 및 세계은행 주요 인사들도 참여하여 전략적 투자 유치와 기술 혁신을 위한 민관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전력망 안보 및 신뢰성 강화 의제에서는 전력망 확충과 현대화를 통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청정에너지장관회의(CEM) 사무국을 포함한 국제기구 및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전력망 현대화 전략, 기술 혁신, 그리고 역내 협력 가능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AI를 활용한 에너지 혁신 의제에서는 AI 대전환 시대에 AI 혁명과 에너지 혁신이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는 공감대 아래, AI를 활용하여 에너지 시스템의 효율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됐다. 세계경제포럼(WEF)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참석하여 에너지 시스템에 AI를 활용하는 이니셔티브와 프로그램들을 소개했다.
'전력망 고도화와 AI 융합' 한국형 에너지 모델 제시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이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에너지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을 통해 전력망의 안정성과 회복력을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전력망 관리 효율을 높이기 위해 마이크로그리드와 AI 기술을 결합한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추진 계획을 소개하며, 이번 회의가 역내 에너지 협력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APEC 에너지장관회의는 역내 에너지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