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환경 문제와 에너지 위기가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폐기물을 완전 연소시켜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초고온 산업폐기물 완전연소 소각 및 열병합 발전 시스템'을 자체 개발한 (주)신화하이테크이다. 신화하이테크는 지난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9회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ENTECH 2025)에 참가하여 '초고온으로 폐기물을 완전 연소시켜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였다. 박성진 대표이사와 인터뷰를 통해 신화하이테크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미래 비전을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세계 최초, 2200°C 초고온으로 폐기물을 에너지로
박성진 대표는 신화하이테크의 소각로에 대해 "세계에 없는 특화된 수관(水管)으로 제조하는 회사"라고 소개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기존 소각 시설들이 800°C~1000°C에서 폐기물을 처리하는 반면, 신화하이테크는 1800°C에서 최대 2200°C에 이르는 초고온에서 폐기물을 완전 연소시키는 기술을 구현했다. 이 초고온은 가스나 기름 버너 없이 오직 '바람'만을 이용해 달성되며, 폐기물이 소각로 내에서 15~20초간 머무는 체류 시간을 통해 완벽한 연소를 유도한다.
“다이옥신, 디벤조퓨란 등 유해 물질 배출량 0.000" 인증받아
특히 놀라운 점은 그 친환경성이다.
박 대표는 "다이옥신, 디벤조퓨란 등 유해 물질 배출량이 0.000을 받았다"며, 국립환경과학원 및 과학기술원의 시험을 통해 유해 물질이 거의 배출되지 않음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기존 소각로가 고비용의 후처리 포집 장치나 몇 년마다 교체해야 하는 내화 시멘트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신화하이테크는 '물로 단열'하는 독자적인 방식을 적용하며 유해 물질 처리를 소각로 내에서 완료한다. 덕분에 웅장하고 복잡한 기존 소각 시설과 달리 훨씬 간소한 규모로 운영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진다.

폐기물 소각 통해 얻는 에너지 생산 효율 압도적
폐기물 소각을 통해 얻는 에너지 생산 효율도 압도적이다. 고온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팀을 수분이 없는 고온의 건전기로 변환하여 전기를 생산하는데, 박 대표는 "가장 큰 소각로가 아니어도 태양광 패널 5000㎡를 설치해야 얻을 수 있는 수준의 전력(5000kW/h)"을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약 1600~1700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심지어 처리하기 까다로운 타이어조차 4~5분 만에 완전 소각하는 놀라운 처리 속도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40년 플랜트 장인'의 집념, 순수 사비로 일궈낸 혁신
박 대표의 신념은 남다르다. 무려 40년 이상 플랜트 공사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로, 국내 대형 정유회사와 울산 테크노파크 수소 연구동, 현대자동차 수소 배관 공사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수행해왔다. 신화하이테크 외에도 플랜트 공사를 담당하는 '신화 엔지니어링' 법인을 운영하며 발전소 공사도 다수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의 이러한 오랜 경험과 기술에 대한 집념이 신화하이테크의 혁신 기술을 탄생시켰다. 그는 "정부의 지원이나 R&D 자금을 받은 것이 아니라 내 순수 사비로 오랫동안 이 많은 금액을 투자해서 개발한 것"이라며 기술 개발 과정에서 겪었던 재정적 어려움과 정부 지원을 받기 어려운 현실적인 애로사항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캐나다·호주·인도네시아 등서 사업 협의 진행...BOT 방식으로 승부수
이처럼 뛰어난 기술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신화하이테크는 현재 국내 설치 사례가 없는 상황이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국내 소각 허가업 분야의 '카르텔'과 현행 환경 규제 및 제도적인 문제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러한 국내의 어려움에 좌절하지 않고, 신화하이테크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캐나다와 호주 퀸즐랜드(2032년 올림픽 관련), 인도네시아 등에서 활발하게 사업 협의가 진행 중이다. 특히, 폐기물 처리와 동시에 에너지 생산을 하는 특성상 해외에서는 BOT(Build-Operate-Transfer) 방식을 통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가 시설을 건설하고 일정 기간 운영하며 투자금을 회수한 후, 소유권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신화하이테크는 BOT 투자자에게 핵심 기술과 시스템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박 대표는 "현재 국내 현행법이 제도와 맞지 않는 어려운 면이 있지만, 곧 '샌드박스 제도' 적용을 위한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국내 시장 진입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쓰레기 문제를 넘어 새로운 에너지원을 창출하는 신화하이테크의 혁신 기술이 국내외 환경 및 에너지 시장에 어떤 긍정적인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