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신일영 기자] 아랍에미리트(UAE)는 국영 재생에너지 기업 마스다르(Masdar)가 아부다비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에너지저장 복합 프로젝트(5.2GW/19GWh) 건설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업비 약 232억 디르함(미화 59억 달러)이 투입되며, 5.2G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와 19GWh 용량의 배터리 에너지저장 시스템(BESS)을 결합한 형태로 2027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스다르는 이번 프로젝트를 “세계에서 가장 크고 기술적으로 앞선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완공 시 1GW의 베이스 로드 전력을 24시간 공급할 수 있으며, 간헐성을 극복한 ‘라운드 더 클락(round-the-clock)’ 전력 공급을 목표로 한다. 회사 측은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요금 수준에서 안정적인 전력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우드맥켄지(Wood Mackenzie)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태양광 균등화 발전비용(LCOE)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마스다르는 이번 프로젝트에 △가상발전소(VPP) △포밍(grid-forming) 및 블랙 스타트(black start) 기능 △AI 기반 예측 및 지능형 전력 배분 기술 등 첨단 솔루션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향후 데이터센터 및 인공지능 산업 전력 수요 대응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마스다르 회장(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 CEO)인 술탄 알자버(Sultan Al Jaber) 장관은 “이번 기가 스케일 프로젝트는 정보화 시대에서 재생에너지가 수행할 역할을 새롭게 정의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마스다르는 중국 JA솔라와 진코솔라(Jinko Solar)로부터 모듈을 공급받기로 했으며, 파워 차이나(POWER CHINA)와 인도 라슨앤드투브로(L&T)가 우선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자로 선정됐다.
마스다르는 이미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다수의 GW급 태양광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으며, 이달 초에는 프랑스 에너지 기업 엥지(Engie)와 함께 1.5GW 규모의 태양광 발전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 용어설명
‘라운드 더 클락(round-the-clock)’
직역하면 “24시간 내내”, “상시”, “항시”라는 뜻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조금 더 전문적으로 ‘상시 전력 공급’, ‘항시 발전’, ‘기저부하 수준의 재생에너지 공급’ 등의 의미로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