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이 여러 우여곡절을 딛고 드디어 착공에 들어갔다.

원자력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절대적인 우리로서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의 건립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문제였다.

더욱이 살인적인 고유가 상황이 계속되고 있고 에너지 자원 확보를 둘러싼 세계 각국의 치열한 泥田鬪狗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원자력에 대한 우리의 절대적 의존 정책은 앞으로 상당기간 바뀌기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그동안 우리 국민들은 체르노빌 사건 등을 보아 오면서 원자력 폐기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기도 했다.

만약 방폐장 조성계획을 처음 마련했을때부터 우리 정부와 전문 기술진들이 충분히 원자력 폐기물의 안정적인 처리에 대해 홍보하고 국민들의 의견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단계를 거쳤다면 착공에 21년이라는 시간이 소비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21년이라는 시간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올바른 길을 찾기에는 너무나 길었다.

이러한 모든 배경을 돌아보면 결국 이번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의 착공은 앞으로 더욱 많은 과제와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정부와 관련분야 관계자들에게 앞으로 방폐장의 성공적인 착공을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새로운 시작과 화해, 그리고 국민적 이해의 모범 사례로 만들어 주길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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