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가스 소매사업을 하는 산업용가스 판매업소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설자리가 줄어들고 있어 고심하고 있다.

특히 IMF 이후 국내 산업용가스 수요처인 중소기업의 부도와 함께 고임금 부담으로 중국, 베트남 등 해외이전이 가속화되면서 수요가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악화로 인해 악성채권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판매업계를 궁지로 몰아 넣고 있다.

최근 유류 값의 고공행진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존 수요처들까지 가스사용량을 줄여 공급물량이 90년초에 비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산업용가스 판매업소는 이 같은 물량 감소뿐만 아니라 최근 산업용 액메이커의 가격인상 여파로 충전가격마저 올라 삼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판매업소 입장에서는 소규모로 산업용가스를 사용하는 수요처들에게 가스가격을 올리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고 주장했다.

수도권 판매업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충전소가 7~12% 선에서 충전가격을 인상하겠다고 구두로 통보해 왔다”라며 “산업용가스 가격은 현재 과당경쟁으로 너무 많이 떨어져 있어 인상돼야 마땅하지만 판매업소로서는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또 “물류비, 인건비, 용기구입비 등의 대폭적인 상승과 함께 산업용가스 가격도 동반상승해야 하나 정작 수요처들의 가격인상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충전업계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부터 산업용가스 가격을 품목별로 10~20%가량 인상했지만 유류비, 원자재 등 각종 비용상승과 비교해 적정가격보다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이밖에도 판매업계에는 △물류비 및 인건비 △용기 및 재검비 △용기용 밸브가격 등이 크게 오르는 등 악재가 겹쳐 있어 지속적인 경영악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판매업계 일각에서는 판매업소도 적극적인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집단화단지 조성과 지역별 통합으로 물류비, 인건비 절감은 물론 각종 원부자재의 공동구판매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