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일부터 시행된 상표표시고시 폐지와 관련해 주유소와 정유사간에 기체결된 계약으로 당장의 효과는 없을 것이란 예측이 다수였다. 그러나 고시폐지 한 달여, 잔잔한 파동이 일고 있다.

기자는 며칠 전 지방도로를 지나면서 양옆으로 줄지어진 주유소들의 가격이 4대 정유사와 비주류 주유소와의 가격차이가 30원 가량 난다는 것을 목격했다.

그중 가격이 쌌던 비주류 주유소에 들어가 기름을 넣는데 캐노피와 주유기의 상표표시가 달랐다. 주유원에게 이유를 물으니 이달부터 고시가 폐지됨에 따라 무폴주유소로 가기 위한 작업 중이란다.

제품은 어디서 받느냐라는 질문에 “지금 넣은 기름은 현대오일뱅크에서 받은 거고 지난 번 기름은 SK에너지에서 받았다”라며 “전속거래 하는 것보다 다양한 루트를 통해 기름을 받으니까 기름을 더 싸게 준다”고 답변했다.

그렇다면 이미 정유사들이 상표표시 폐지에 따른 가격경쟁에 들어간 것은 아닐까?

바잉파워에 의한 치열한 정유사의 싸움은 아니지만 시장점유율에서 지지 않으려는 동요로 보인다.

정부는 조만간 주유소와 주유소, 정유사와 정유사간 수평거래도 허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수평거래가 허용되면 상표표시폐지에 따른 그 파급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상표표시폐지 이제 시행 한 달이다. 본래의 목적대로 제도 정착을 위한 정부의 분발이 필요한 때다. 정부가 목적하고 유도한 가격 경쟁효과의 수혜자는 국민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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