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융합로 플라즈마 대향부품 ‘고열 부하 시험시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고열 부하 시험시설’을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해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 핵융합공학기술개발부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나 추후 구현될 상용 핵융합로의 핵심 부품인 플라즈마 대향부품을 시험할 수 있는 ‘고열 부하 시험시설’ KoHLT-1(Korea Heat Load Test facility, 콜트-1)을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하고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핵융합로 내부에서 플라즈마와 가장 근접해서 설치되는 플라즈마 대향부품들은 지속적인 고열 부하를 받게 돼 부품 개발을 위해서는 내구성과 건전성, 냉각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시설이 필수적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구축한 콜트-1 고열 부하 시험시설은 약 1 MW/m²의 열 부하를 가할 수 있도록 그라파이트 히터를 사용해 두 개의 부품을 동시에 시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특별관리 대상인 베릴륨(Be)으로 제작된 핵융합로 부품까지 시험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플라즈마 대향(對向) 부품이란 핵융합로의 노심에서 섭씨 1억도 이상의 온도를 갖는 플라즈마와 가장 가까이 인접해 플라즈마를 가두는 역할을 하는 부품들로 흑연 또는 베릴륨 등으로 제작된다. 1차벽 또는 1벽이라고도 한다. 핵융합로 플라즈마의 열 부하의 크기는 0.5~수 십 MW/m² 정도로 이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느냐가 핵융합로의 성능을 크게 좌우하는 열쇠가 된다. 

▲ 동작중인 콜트-1 시험용기 내부 모습
콜트-1 고열 부하 시험시설은 유사 시설인 유럽연합의 BESTH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개발된 시설로 다양한 형태의 부품을 시험할 수 있고 시험시간 40%이상의 단축이 가능하다. 또 시험조건 또한 보다 가혹한 환경이 가능해서 성능이나 효용성 면에서 훨씬 우수한 것으로 판단된다.

콜트-1은 교육과학기술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공동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국가핵융합연구소(소장 이경수)에 설치된 ITER한국사업단(단장 정기정)이 협동 연구를 통해 블랑켓 1차벽 관련 부품 개발을 위한 고열 부하 시험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고열 부하 시험을 외국에서 수행함에 따라 관련 기술의 외부 누출, 다양한 시험 불가하는 등의 난점이 있었으나 콜트-1의 구축을 통해 지금까지 해외에 의존하던 고열부하 시험을 국내에서 수행할 수 있게 돼 외화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또 일본, 프랑스 등 외국 연구기관들로부터 콜트-1 시설 이용 제의가 있어 시험 수주를 통한 외화 획득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봉근 핵융합공학기술개발부장은 “콜트-1은 차세대 초전도 핵융합 연구장치 KSTAR의 플라즈마 대향부품들이 개발되면 이의 고열 부하 시험도 수행 가능하다”며 “차세대 원자로로 기술개발이 진행중인 고온가스로의 가스터빈 블레이드 내열시험, 용접 및 접합성 검증, 열교환기 성능 검증 등과 기계, 항공, 우주, 국방 분야의 내열부품 및 신재료 개발에도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콜트-1의 시험용기 내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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