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이어 고압가스 관련 업계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월26일 SPG산업 군산공장의 수소튜브 폭발사고에 이어 이달 4일에는 고압가스용기 검사업체인 엔케이텍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수소튜브 폭발사고의 경우 3주가 지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고조사담당 기관인 가스안전공사의 최종 사고원인 발표는 기약이 없다. 가스안전공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조사결과가 나와야 최종결과를 발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위에 언급된 두 건 모두 국과수의 조사결과만 기다리는 상태다. 사안의 경중을 떠나 국과수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는 점은 가스안전공사의 주요 업무 중 하나가 사고조사라는 점에 비춰볼 때 과연 얼마만큼 조사기능이 이뤄지고 있는지 의심스런 대목이다. 90년대 중반 대형가스사고발생으로 사고점검처(당시 사고조사처)가 탄생했다는 사실은 그래서 안타깝기도 하다.

한편 최종 발표가 없어 단정짓기 어렵지만 두 사고 모두 작업자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라는데 의견이 쏠리고 있다.

한때 ‘사고공화국’이라 불리며 ‘안전불감증’을 우려하고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게 우리 사회였다.

하지만 사고후유증이 잦아들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예전의 모습과 다름없던 것이 그동안 우리가 보여준 단면이었다.

가스안전공사는 조사뿐만 아니라 안전대책도 주요업무다. 발생한 사고의 조사·분석을 통해 적절한 방지책을 마련하는 것이 무사고로 가는 지름길이며 이번 사고로 얻을 교훈임을 안전공사는 잘 알고 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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