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보일러시장은 교체시장이 약 60% 이상, 특판시장은 30~35%, 개보수시장은 약 5% 내외로 형성돼 있다. 보일러가격은 교체시장이 개개인을 상대로 대리점에서 상대하기 때문에 높은 가격이 형성돼 있으며 개보수시장 또한 소비자가 직접 선택하는 시장으로 분류돼 있어 비교적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특판시장의 상황은 180도 다르다. 건설사의 입김으로 인해 ‘팔면 팔수록 적자’라고 하소연하고 있을 정도다.

이런 시장 구조에 최근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좋은 변화가 아니다. 특판시장은 콘덴싱보일러까지 저가출혈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제값받는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던 개보수시장마저 특판시장화되면서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보일러업계의 기술개발은 무척 부진하다. 보일러 선진국이랄 수 있는 유럽에 비해 최소 3년 이상 많게는 5년 이상 뒤쳐져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제값을 받지 못하니 기술개발은 뒷전일 수 밖에 없고 더딜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정책도 이에 뒷받침되지 못한 측면도 있지만 보일러업계의 ‘우물안 개구리’식 경영이 자신의 발목이 썩어가는지 모르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모 보일러사가 콘덴싱보일러에 대해 가격을 인상했다. 원자재값 인상 등으로 인한 경영부담을 덜기 위한 방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타보일러업계의 시선은 별로 곱지 않다. 다양한 이유를 내놓고 있다. 그러면서 가격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결국 현실에 안주하고 미래기술개발을 포기하겠다는 뜻으로밖에 안들려 안타깝기만 하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것인지 안하는 것이지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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