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부터 전력을 생산해왔던 국내 최초 화력발전소인 영월화력발전소가 지난달 30일 친환경 천연가스 복합화력발전소로 다시 태어났다.

1935년 건설을 시작한 영월화력발전소는 1941년 3월 총 발전용량 10만kW의 무연탄발전소로 준공됐다.

1945년 해방과 함께 발전을 중지하고 휴지 상태였던 영월화력은 1948년 북한이 남한 송전을 전면 중지하자 다시 발전에 들어가 60년대에는 우리나라 전력수요의 50%를 담당하는 중추적인 발전소였다.

이후 1965년 영월 제2화력발전소 준공, 1979년 세 번째 복합화력발전소 준공 등을 거쳐 온 영월화력발전소는 우리나라 화력발전의 역사였다.

이후 발전소 사용연한이 종료됨에 따라 지난 2001년 가동 중단, 2006년 철거에 들어간 후 2008년 같은 자리에 천연가스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에 들어가 2년여 만인 지난 11월30일 공식 준공을 한 것이다.

영월천연가스발전소 준공은 몇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우선 국내 화력발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70년 넘는 화력발전의 역사를 이곳에서 체험하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친환경발전소 모델을 새롭게 구축했다는 점이다. 화력발전소가 안고 있는 환경 문제를 친환경연료인 천연가스를 이용한 대용량 복합화력발전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해결했다.

셋째 대형가스터빈을 국산화하고 발전소 건설시 외국의 표준을 적용해오던 관례를 깨고 복합화력발전소 최초로 한국 전력산업기술기준인 KEPIC(Korea Electric Power Industry Code)을 적용해 국내 발전플랜트기술을 끌어 올림과 동시에 해외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이로써 우리나라 발전소 건설과 운영 기술은 원자력발전소와 화력발전소 모두 기술자립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1960~70년대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었고 국민들에게 전기라는 새로운 문명을 가져다준 영월화력발전소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전세계에 전기 문화를 전파하는 근원지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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