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용태 교수
2008년 이전 전력피크는 여름철 냉방부하 증가로 인해 하절기에 발생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오히려 동계에 최대전력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2010년과 2011년의 경우 동절기에 계속되는 한파로 인해 최대전력수요가 4차례나 지속적으로 경신됨에 따라 과다한 전기난방기기 사용에 대한 적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전력수요 최대치를 경신한 2011년 1월17일 12시 최대전력수요가 7,314만kW로 최대전력 시 공급능력은 7,718만kW, 예비전력은 404만kW로 예비율 5.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이 연이어 발생해 위기감을 느낀 정부는 예비전력이 심각단계(100kW 이하)가 됐을 때 생길 산업체 생산라인 문제와 발전기 운영문제에 대해 강조하며 전기난방 사용의 자제를 요청하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전기소비절약 협조 요청을 요구하는 공문을 학교에 보내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동계전력수요피크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학교 건물 등에 적용되는 전기요금 할인으로 인한 난방 전열기 사용 급증과 여름철에는 냉방, 겨울철에는 난방으로 활용이 가능한 시스템에어컨(EHP), 그리고 산업용 전력수요증가를 들 수 있다.

2004년 이후 도시가스와 등유의 가격은 45% 인상된 반면에 전기요금은 13% 인상돼 상대적으로 전기난방이 석유나 가스보다 가격이 낮아지자 사용이 불편한 가스·석유난로보다 난방 전열기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급증했다. 더욱이 학교 건물 등에 적용되는 전기요금 할인 혜택으로 인해 건물의 난방 전열기 선호도 또한 함께 증가돼 이와 같은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스템에어컨의 보급량은 2005년대비 6배 이상으로 증가됐으며 이는 겨울철 전력수요 증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전력수요피크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먼저 난방 전열기기의 과다 사용을 억제해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의 하나로 가정용의 경우 난방가격예시제 등을 실시하고 학교건물 등에는 전기요금의 현실화를 통해 겨울철뿐만 아니라 여름철에도 전력수요피크를 조절하는 방안을 시행해야 한다.

할인 혜택에 의한 전력수요 증가를 방지할 뿐만 아니라 예측난방가격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가정에서 사용하는 난방 전열기의 무분별한 사용을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시스템에어컨의 효율등급제를 도입한 후 최저효율제를 적용하는 방안이다. 전력낭비를 방지하기 위한 최소의 효율을 적용해 그보다 낮은 효율로 구동하는 경우 설치 및 사용에 제한을 두는 것이다.

최근 정부는 전력수요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으로 발전원가가 저렴한 발전소를 많이 짓는 정책을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계획이 시행되려면 발전소 추가 건설을 예측하기위해 무엇보다 전력수급 예측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는 방안이 연구돼야 한다.

동계전력수요피크 문제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을 빠르게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겨울철 최대전력수요피크의 주된 원인이 전기가격운용에 대한 국가정책의 실패인지, 전열기기 등 겨울철 난방기기의 과다사용인지,  시스템에어컨설치의 급격한 증가인지를 용역과제 등을 통해 정확하게 산정해 구체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