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람들의 심리적 불안과 공포감을 반영한 일본공포영화에 대한 열병은 1991년 스즈키 코지가 쓴 한편의 공포소설 ‘링’을 발표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소설은 280만부라는 경이로운 판매기록을 올리며 90년대 일본 문화계를 잠식해나갔고 급기야 1998년 일본 최고의 공포영화 감독인 나카다 히데오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15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한편의 소설과 영화로 인해 이때까지 일부 관객들만 즐겨하던 공포영화가 하루 아침에 각광받는 대중적 장르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사회전반에 신드롬을 일으키기에 이르렀고 나카다 히데오 감독이 만든 또 하나의 공포영화 ‘여우령’이 일본 영화사상 가장 무서운 공포영화로 평가받기에 이른다.

이 작품 ‘여우령’은 촬영장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의문의 사건들과 초현실적 존재에 대한 비밀을 밝혀내는 과정을 흥미진진한 미스테리적 구성으로 풀어가고 있으며 평범한 일상과 현실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비현실적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던져주고 있다.

그리고 일단 관객 마음속에 호기심으로 던져진 충격은 관객들에게 큰 파장을 일으키며 심리적인 동요와 자극을 일으키게 된다.

비밀을 파헤쳐나가는 과정속에서 관객들의 긴장감은 마지막 결론을 향해 서서히 고조되며 공포는 물처럼 우리곁에 스며온다.

‘여우령’에서 우리가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공포는 단순한 유령의 존재에 대한 공포를 넘어서고 있다.

영화촬영장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촬영장에 유령이 나타난다는 설정은 관객들에게 흥미를 더해주면서 일상적인 모든 것 내부에 잠재된 공포를 일깨워준다.

심층 심리학적 공포물인 ‘여우령’은 엽기적 살인이나 잔혹한 묘사보다 점층적으로 쌓여가는 심리적 공포를 예리하게 드러내 지금까지 공개된 그 어떤 수많은 공포영화보다 더 무서운 공포영화라는 격찬을 받은 성공작이다.

<감독·나카다 히데오, 주연·야나기 유레이, 시라시마 야스요, 오스기 렌, 리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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