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압용기의 2차 경매가 업계의 외면으로 인해 또다시 자동 유찰됐다. 이에 따라 분할매각이나 임대 등과 같은 제2의 방식을 통한 매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예정됐던 한국고압용기의 2차 경매가 단 한 명의 입찰자도 참석하지 않아 자동 유찰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1차 경매가 유찰되면서 2차 경매 당시 26억6천만원으로 낮아졌던 경매가는 3차 경매에서 다시 최초 경매가(33억2,500만원)의 60%에 불과한 21억2,800여만원에 이루어질 전망이다. 3차 경매는 오는 4월17일로 결정됐다.

그러나 최근 한국고압용기의 실질가치를 격감시키는 악재가 빈발하면서 3차 경매도 결국 유찰돼 분할매각이나 임대 등의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실제로 역대 최악이라는 경기침체로 인해 입찰예정업체들의 투자여력이 시시각각 감소하고 있는데다가 2차 경매 직전 이천시가 그동안 묵인해왔던 농지전용을 전격 취소해 절차상의 어려움도 더해졌다.

또한 지난 20일에는 소방기기 전문업체인 신광산업이 고압용기제조업체 진출, 고압용기 분야의 사업성마저 急轉直下 시켰다. 1차 경매가 농지전용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유찰된 것과 달리 2차 경매의 경우 업체들의 입찰의지 자체가 없었던 것도 이러한 원인들에 기인한다.

아직까지 공장가동을 통한 약 4∼5억원의 가동자산이 있어 당장 별도의 조치가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3차 경매 유찰시 입찰가가 부채에도 못 미치는 17억원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4차 경매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한국고압용기의 한 관계자도 “가장 몸이 달아야할 채권자인 기업은행이 경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다”고 말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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