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주최한 일본LPG산업시찰단은 산업자원부, SK·LG가스 등 양수입사, 한국LP가스공업협회 및 소속회원사, 가스판매사업자 등 20여명의 핵심인사로 구성, 지난 4월 17일부터 20일까지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LPG업계의 생생한 현장을 체험했다.

산업시찰단은 히로시마가스프로판(주), 히로시마 가스계열 충전소 및 판매점을 방문해 현장시찰·간담회를 갖고, 오사카 충전소, 오사카 용기재검업소의 용기운용실태를 확인하면서 올 1월 10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LPG안전공급계약제의 핵심인 용기소유·관리의 향후 추진방향, 기타 안전관리에 대한 조사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LPG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업계간 화합을 통해 유통구조의 합리적 정착을 도모하는데 산업시찰의 목적이 있었다.

본지에서는 일본 LPG사업과 국내 LPG업계 주요쟁점 및 차이점 등을 비교하면서 국내 LPG산업의 유통구조 합리화와 용기관리를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으며, 시찰기간에 있었던 주요 간담회 내용을 종합 소개하기로 한다.



히로시마프로판주식회사

히로시마가스는 일본 전체의 30%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입·충전·판매 total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판매업계의 통·폐합을 통해 수입·충전업계로 진출한 이후 소매 즉 판매업계의 감소가 5년간 5,000개정도 이뤄져 현재 3만개의 판매점이 운영되고 있지만, 이러한 감소추세는 계속 이뤄져 1만개소 정도로까지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히로시마프로판(주)는 해상수납설비를 완비하고 있으며, 13연동식 자동회전식 충전설비를 갖추고 바코드에 의한 신속·정확한 용기관리와 가스잔량 계량업무의 합리화를 이뤄가고 있다.

또한 유통구조상의 계열을 벗어나 수입·충전·판매의 통합관리시스템으로 정보의 공유 및 배송의 집약에 의해 전 LPG업계의 업무 효율화 지향으로 비용절감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에서 LPG는 2,400만세대가 사용함으로써 저환경오염 청정연료로 소비자들이 애용하고 있으며, 지진, 가스사고 등 재해방지능력도 탁월한 에너지로 인정받고 있다.

이와 함께 히로시마가스는 25∼26개의 수입·정유사중 5개사가 출자해 수입·충전·판매업계간 지분을 통한 계열화를 이미 완료함으로써 자체 인수 및 비축기지의 보유로 유통경비의 절감을 통해 이익 극대화를 창출하고 있다.

히로시마가스는 LPG업계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10년전 업무의 효율화, 공동화, 유통구조의 합리화를 상당부분 이룬 상태에도 불구하고 기술개발, 안전관리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것은 도시가스와 LPG의 일본내 시장수요규모가 50: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석유·도시가스 등 타에너지와의 경쟁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서는 저COST화에 LPG업계의 생사가 달려 있다는 인식으로 LPG가격 등을 현시점에서 재조명하고 있다.



국내 LPG업계와 일본 LPG업계의 비교

전체 에너지수요의 약 4%를 점유하고 있는 국내 LPG산업은 7개 수입·정유사, 872여개의 충전소, 5,614여개의 판매소로 구분되며, 석유·도시가스 등 타 에너지와의 경쟁도 치열하지만, 국내 LPG업계 내부간의 물량·가격경쟁이 극심한 상태로 업계 상호간 협력을 통한 안전관리와 이익 및 서비스 제고가 아직 미흡한 상태라 할 것이다.

반면 일본 LPG업계는 LPG 대비 도시가스의 시장점유율이 균등·배분된 상태임에도 불구 유통구조 합리화, 에너지간 가격차이가 크게 없는 상태이며, 전기·석유·도시가스 등 先설비 투자되는 부분이 많아 기본적 가격자체가 높게 형성돼 있다.

또한 보안·공급설비 등이 LPG가 타에너지보다 앞서 있어 가격·사고 위험성에 대한 LPG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없으며, 투자시설에 대한 보상없이 타연료를 선택할 수 없어 LPG는 타연료와 대등한 에너지원으로 대접받고 있다.

정책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우리 나라의 경우 80년대에 접어들어 LPG사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부터 정부는 LNG에 대한 자금지원 등 LNG에 편중된 정책을 펼쳐오고 있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면 일본의 경우 정부의 지도·감독이 있지만 정부에 의한 통제보다는 업계 내부에서 결성된 자체 위원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며, 업계간 자율적 신사협정이 이뤄지고 있다.

조대인 기자 dicho@e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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