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정태 포스코파워 연료전지부문 기술연구소장
[투데이에너지] 최근 뉴스를 포함한 언론매체를 통해 연일 폭염으로 인한 전력수요량을 걱정하는 목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다.

수도권 일부지역에서는 지난달 25일 올 들어 처음 폭염주의보가 발효됐으며 정부에서는 전력수요를 낮추고 예비전력을 높일 수 있는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11일부터 서울 명동과 강남역 일대 매장에 문열고 에어컨을 트는 일명 ‘전기 먹는 매장’에 대한 계도활동을 시작했으며 지난달 21일에는 건국 이래 처음으로 ‘정전대비 위기대응훈련’을 실시했다.

작년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만든 9·15 대규모 정전 발생사태는 산업체, 상업시설, 주거지역 등 광범위한 피해지역과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됨에 따라 정부에서는 정전 시에도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한 대책 수립에 혼신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돌파구의 하나로 수소연료전지가 각광받고 있다.

연료전지는 연료로 사용하는 수소와 공기 중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한다. 소음이 적고 공해 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수송·발전·가정·휴대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어 도심형 에너지원으로서 서울시의 ‘원전 1기 줄이기(가칭)’ 정책의 하나로 추진 중이다.

지난 5월 서울시는 대규모 정전에도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해 도시기반이 마비되지 않도록 2014년까지 29개의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확충하고 102개의 건물용 수소연료전지를 설치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이 계획이 실행되면 총 230MW를 생산할 수 있어 40만여 가구에 상시 공급할 수 있게 되며 갑작스러운 도심 정전사태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해 365일, 24시간 상시 발전이 가능하므로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하게 된다.

건물용 연료전지는 고도의 기술이 포함된 장치산업으로서 연료전지설비 증설에 따른 국내 부품 업체들이 동반 성장할 수 있으며 대구경북지역 건설산업, 철강산업, 전자IT산업 등의 일류 산업인프라와 연계시킬 경우 원자재 및 공정의 국산화를 통해 수입품 대체 및 수출 산업으로의 육성이 가능하게 돼 높은 부가가치 및 신규 고용창출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커 신성장 동력 사업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대에 발맞춰 포스코에너지는 2011년 세계 최초로 건물용 100kW급 일체형 연료전지를 개발, 설치해 현재 서북병원과 어린이대공원에서 가동 중이다. 이로써 연간 1억원 이상의 에너지 비용절감은 물론 탄소배출 저감 등의 친환경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에너지는 세계 최초 100kW급 시스템 개발함으로써 기존 대규모 정전사태를 방지해 국가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지자체의 제도 등을 통한 적극적인 지원 및 관련 연구기관간의 연계를 통한 협업/기술교류, 중소/중견 기업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을 강화해 건물용 연료전지 경쟁력을 위해 한 발 더 나아가야 할 것이다.

난방 및 온수조절이 저렴하게 사용가능하고 공동구매로 전기를 사들이고 전력망을 통해 동네 전체가 전기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전력망에서 공급받는 전력이 고가의 피크타임일 때에는 기기를 사용했다가 피크타임이 아닐 때에는 전력망 전기를 할인된 가격에 사용할 수 있는 시대, 전력을 저장해 사용할 수 있는 시대, 우리가 꿈꾸는 21세기 밝은 세상, 밝은 미래는 어쩌면 그리 멀지 않은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꿈꾸는 21세기를 위해 포스코에너지의 기술역량 및 의지가 한층 더 빛을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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