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서 국내기업간 경쟁 '보는 재미 쏠~쏠~' 

[투데이에너지 강은철 기자] 불과 몇 년 전만해도 가스보일러산업은 대표적인 사양산업 중 하나였다. 매년 시장이 줄어들었던 것도 이유이지만 내수시장에서 무려 6개사가 각축전을 벌이며 저가출혈경쟁으로 인한 폐해가 극심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128만대를 정점으로 가스보일러시장은 꾸준히 100만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감소세가 유지되면서 보일러업계는 새로운 돌파구로 ‘수출’에 집중하게 됐다.

그러나 해외시장은 국내 보일러기술로는 쉽지 않았다. 초기 국내 보일러기업들은 우리나라보다 기술력이 떨어지는 중국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했다. 실제로 불과 몇 년전만 해도 국내 보일러수출액의 70% 이상이 중국시장이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보일러수출량은 지난 2003년 1만8,418대에서 2007년 5만67대로 5년만에 2배 이상 늘었다. 또다시 2배 이상 늘어난 것은 불과 3년만인 2009년(10만7,154대)이었다. 이후 수출은 탄력을 받기 시작해 2010년 16만171대, 2011년 19만9,232대, 2012년 22만3,591대로 수출량이 급증하고 있어 올해 수출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출액 기준으로 집계하는 한국무역협회 자료는 더 극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가스기기 수출품목 중 단일품목으로 1억달러를 목전에 둔 가스보일러 덕택에 매년 가스기기 수출액이 최대실적을 경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가스보일러 수출액은 9,480만4,000달러로 전년(7,689만6,000달러)대비 무려 23.3%나 늘었다.

최대 수출국은 러시아연방으로 지난해 수출액은 5,991만9,000달러로 전년(4,963만4,000달러)대비 20.7% 늘어 부동의 수출국 1위 지위를 유지했다. 가스보일러 전체수출액의 63.2%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한때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했던 중국이 2위로 조사됐다. 가스온수기 호평으로 인해 ‘made in KOREA’ 브랜드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좋아지고 있는 미국이 전년대비 무려 289% 늘어나 새로운 가스보일러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해 가스보일러 최대 수출국 2위 자리를 놓고 중국과 미국이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시장을 개척한 경동나비엔과 대성쎌틱에 이어 귀뚜라미도 최근 미국에서 열린 냉난방전시회에 출품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으로 북미시장에서 국내 브랜드간 경쟁을 지켜보는 것도 올해 가스보일러업계의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출실적이 잠시 주춤했지만 가스온수기도 가스보일러와 함께 가스기기 수출을 이끌고 있는 쌍두마차로 활약하고 있다.

가스기기 수출품목 2위 지위를 가스온수기가 유지했으나 수출액은 크게 감소해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은 4,454만2,000달러로 전년(5,399만3,000달러)대비 17.5% 감소했다. 특히 본격적인 수출이 이뤄졌던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수출국 다변화와 신제품 출시 등 다양한 전략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콘덴싱온수기 블루오션 창출

 보일러업계는 해외시장 다변화를 위해 보일러뿐만 아니라 연관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나서게 된다. 바로 ‘콘덴싱 온수기’였다.

선진시장이랄 수 있는 북미시장으로 첫 수출선적이 이뤄진 이후 불과 몇 년만에 가스보일러업계에 대혁신이 일어나게 된다. 보일러 수출액을 넘어설 정도로 급속한 시장성장이 이뤄진 것이다.

북미시장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0년 경동나비엔은 1억불 수출탑을, 대성쎌틱은 1,000만불 수출탑을 받으며 그동안 수 많은 시장조사와 시행착오를 거치며 흘렸던 땀과 눈물을 보상받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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