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인천공항이 값싼 산업용전기를 사용하고 자체 생산한 전기는 비싼 가격에 한국전력에 판매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폭리를 취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7일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현재 한국전력으로부터 직접 전기를 공급받고 있으며 2012년 한 해 동안 일반용 전기의 경우 kWh당 92.41원에, 산업용 전기의 경우 kWh당 83.83원에 공급을 받았다.

이에 반해 산하기관인 인천공항에너지(주)에서 자체 생산한 전기를 인천공항이 한전으로부터 공급받은 단가의 2배에 달하는 189.98원에 다시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에 2012년 한 해 동안 700억원이 넘는 매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인천공항은 온 국토가 전력난과 찜통더위로 시달리던 하절기 기간 동안 기준치인 26℃보다 낮은 24℃ 대를 유지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예년보다 높은 기온과 원전 3기 정지로 최악의 전력난에 따라 지난 6월17일 산업부장관 명의로 ‘에너지사용의 제한에 관한 공고’를 내고 하절기인 6~8월의 다중이용시설(인천공항 포함)에 대한 온도를 26℃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했다.

인천공항의 전기사용량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에는 총 41만2,804MWh로 354억원에 달하는 전기를 사용했지만 2012년에는 41만9,934MWh로 12%가량 증가한 396억원에 달하는 전기를 사용했다.

정 의원은 “전력난으로 온 국민과 정부가 블랙아웃을 우려하며 전기사용량을 어떻게든 줄이려고 하는 시기에 인천공항은 법 규정을 어기며 전력을 과소비해오고 국가적 전력난 속에서도 국가를 상대로 전기장사를 해왔다”라며 “고객편의라는 명목으로 국가적 전력난을 심화시키는 이기적인 행태는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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