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부터 LPG를 사용하는 시설의 조정기와 계량기에서 원인 불명의 유분이 발생하여 고무재질 부분(다이어프렘, 계량기 고무막)이 변형을 일으키고 심지어 가스가 누출되는 현상이 발생했었다.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 본지에서는 수 차례에 걸쳐 문제점을 지적해왔고 대책을 촉구했었다.

그 결과 최근 가스안전공사에서 이 문제를 조사하여 원인을 규명한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안전공사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LPG의 유분 발생 문제는 LPG자체의 문제도 있을 수 있으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고압호스 등에 첨가되어 있는 가소제가 원인이라고 한다. 가소제는 고무제품을 성형하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로 가소제가 LPG와 접촉하면서 유분이 발생하고 이렇게 발생된 유분은 다른 고무제품에 영향을 미쳐 변형 또는 파손이 진행된다는 것이다.사실 가소제로 인한 고무제품 변형 문제는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십수년 전에 이미 겪었던 문제로 현재 일본에서는 고압호스를 제조할 때 가소제 첨가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가 하면 심지어 고압호스 내부를 수지성분으로 코팅하여 가소제 성분과 가스와의 접촉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문제의 원인을 규명한 만큼 이제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일부 업계에서 제조원가 인상이나 제품 공급이 불가능하다는 주장 때문에 이 문제를 덮고 나가려 한다면 않될 것이다. 다시한번 지적하지만 가스사고는 당사자뿐만이 아니라 선의의 제3자도 피해를 입게되는 만큼 안전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선의의 피해도 줄이고 가스안전도 확보하는 첫걸음이 되는 것이다.

더 이상 경제논리에 밀려 가스안전을 방치한다면 이는 가스안전을 지키려는 가스인들의 노력을 수포로 돌리는 무책임한 행동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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