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콤포지트 박종규 상무
[투데이에너지] 캠핑인구가 200만명을 넘어서면서 동계캠핑을 즐기려는 수요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 서울 수도권의 최근 기온이 영하 10도 가까이 내려갔지만 5도 이상의 기온차가 있는 오토캠핑장에는 도리어 제철을 맞은 듯 가족과 함께 주말 여가를 보내려는 매니아들로 뜨겁기만 하다. 야외활동 인구 증가와 소비트렌드의 변화는 연료시장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동절기 조리와 난방을 해결하기 위해 LPG연소기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콤포지트용기의 경우 전년비 20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환절기부터 난방기를 갖추고 떠나야하기 때문에 전국 아웃도어 매장에서 LPG난로가 신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캠핑전문업체들이 신형 가스난로를 출시해 자기 회사만의 독창적인 마케팅 방법으로 시장을 공략해 가면서 LPG주변기기 관련 상품들도 자연스럽게 특수를 누리고 있다.

2년전 국내에서 첫 출시된 투명 콤포지트용기는 안전성과 친환경성(에코: eco)이 가족중심형 야외활동에 부합되면서 큰 인기를 받고 있다.

국내LPG시장의 변화를 살펴보면 60년대초 LPG가 충전된 채로 해외에서 수입돼 극히 제한된 일부 소비자만이 취사용 연료로써 사용되다가 지난 1964년 정유공장의 가동과 함께 원유정제 부산물로서 LPG가 대량생산되고 공급되면서 점차 증가됐다.

1980년대에 들어 소득수준의 향상으로 생활패턴이 변화했고 연료 선택기준이 편리성과 청결성을 위주로 변모하기 시작하면서 LPG수요자가 크게 늘어났던 것이 최근 20년 흐름과 너무도 흡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LPG시장의 흐름은 소득수준과 여가생활의 패턴 사이의 역학관계속에서 되풀이 되고 있다.

소형 LPG용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가까운 충전소를 찾는 것이 고민거리로 대두 되고 있다.

전국 200여개 충전소를 조사해본 결과 128개소(64%) 정도가 사용자가 직접 방문한 가스충전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과 인천지역은 1~2개소만이 방문 충전이 가능하며 경기도 광주, 분당, 용인 지역은 사용자가 방문해 충전할 수 있는 충전소가 한 곳도 없어 도심을 벗어난 야외활동을 떠나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소형 LPG용기 사용자가 직접 충전소를 방문하려는 것은 바쁜 일상생활을 마치고 주말을 이용해 캠핑과 같은 야외활동 연료로 LPG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고 판매사업자를 통한 LPG용기에 가스를 충전해 공급받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원스톱시스템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습성을 고려하면 소형 LPG용기 충전은 캠핑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와 맞물려 뜨거운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판매사업자의 입장에서 보면 동절기에 소형 LPG용기 하나를 배달하는 것이 달가울 수도 없는 일이다. 오랜기간 야외활동의 주연료로 사용돼온 선진국들의 셀프서비스나 직판제 등과 같은 유통시스템 정착이 부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이 공급체계의 모순만의 문제일까?

관련업계가 근시안적인 안목에서 소형용기시장을 과소 평가하고 체질개선을 하지 않는다면 LPG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버리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세계시장은 20여년전 안전성과 편리성을 갖춘 콤포지트 용기가 개발되면서 현대인들의 여가활동은 물론 일상생활 연료로써 LPG의 수명이 이어가는데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됐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유통체계는 물론 질적으로 향상된 고객만족 관리체계를 신속히 갖춰야 한다.

선진국의 LPG시장의 흐름을 고려할 때 소형용기는 미래시장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가활동의 변화와 LPG의 사용형태의 변화를 벤치마킹하고 한국인의 습성에 맞도록 관련업계가 적극적인 체질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하루빨리 시행돼야 할 것이다. 

LPG를 비롯한 모든 연료가 공급자 중심에서 편리성과 안전, 비싸거나 저렴한 가격 등을 판단하는 선택적 연료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업계는 물론 소비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듯이 자리잡고 있던 골목 구멍가게나 이발소가 사라지게 된 것은 24시 편의점이나 헤어샵이 현대인들의 습성과 요구에 맞춤형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LPG시장도 이제 공급만 해결해 주면 되던 시대에서 수요가 창출될 수 있도록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제도적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관련업계간 갈등을 탈피해 최종소비자의 마음을 파고드는 마케팅기법의 도입이 매우 절실하다.
 
 최근 주5일 근무 및 수업 등으로 여가 시간과 소득이 늘어나면서 우리의 인식도 가족과 함께하는 야외활동이 휴식의 개념으로 정착돼 가고 있다.

여가에 대한 변화는 우리보다 적게는 50년에서 100년 이상 앞서 5일제를 경험한 국가에서 그 노하우를 찾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여가 패턴은 어떻게 변화될까?

1950년대에 주5일제가 도입된 북유럽 스웨덴을 예를 든다면 주말에는 친구 등과 함께 파티하는 문화가 보편적이기는 하지만 고물가로 인해 외식이 거의 사라지고 집에서하는 파티가 많아졌다.

기성세대의 경우 주말 정원(콜로니)을 가꾸는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콜로니는 시내 근교에 땅을 사서 직접 가꾸는데 1~2평 정도의 땅을 가꾸며 오두막도 지어 주말을 보내는 장소로 삼는다.

핀란드인들은 자연적인 조건(호수, 숲)과 국민성(자연과 친화된 생활)에 따라 야외활동과 관련된 여가 활동이 활발하며 고물가로 인해 저비용의 여가활동(사우나, 독서, 산책, 낚시, 야외활동)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체코의 주말별장 Chata(하파)나 러시아의 주말 텃밭 Dacha(다차), 인근강이나 호수에서 고기를 잡아 구워먹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저렴한 비용의 노르웨이 Cottage(코티지)등과 같이 우리의 여가 패턴도 가까운 미래에 주말여행 개념에서 탈피해 체험을 중시하고 일상에서 즐기는 여가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지리적 특성이 비슷한 선진국들의 사례를 보면 향후 LPG소형용기시장은 국민 여가생활의 패턴 변화와 함께 주말농장이나 세컨하우스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PG시장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려면 ‘LPG는 위험하다’는 통속적 관념과 ‘야외활동 시 편리하다’는 모순된 정의를 상쇄 할 제도 개선과 정착이 시급하다.

흔히 쇼핑(Shopping)의 시대가 가고 몰링(Malling)의 시대가 왔다고 할 정도로 몰링이 확산되고 있다. 몰링이란 복합쇼핑몰안에서 쇼핑, 문화, 엔터테인먼트를 동시에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한다. 다양한 여가생활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현대인들에게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아웃도어시장도 대형매장의 등장과 종합쇼핑몰의 가세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 면이 있겠지만 질보다는 양적 팽창의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LPG관련 정보와 지식을 충분히 갖추지 않고 시장의 흐름만을 보고 판매하는 것은 금기 시 돼야 한다. 장기적인 케어가 가능하고 소비자와 맞춤형 컨설팅이 가능하도록 전문코너를 개설헤 운영해 나가는 경쟁력을 두루 갖춰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약 1,500만톤 정도가 된다고 한다

이를 돈으로 환산할 경우 한 해 20조원 이상이 버려진다고 하는데 매일 아침 야영장에서는 전날 먹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를 들고 이동하는 캠퍼들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새해에는 가족체험을 중시하는 실용주의적 야외활동과 과분한 소비를 절제하는 문화로 더욱 성숙되고 환경 친화적이고 효율성이 우수한 LPG시장이 트랜드 변화와 어울려 제2의 부흥기를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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