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맘때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불어닥친 태풍 루사는 전국적으로 수많은 피해를 남겨 민족의 명절인 한가위 분위기를 어둡게 했다. 특히 필자는 당시 가장 피해가 극심했던 경북 김천과 강원도 강릉 지역에 가스업계의 온정을 담은 수해 지원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하여 수재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목격했었다.

그로부터 일년이 지난 지금 어김없이 추석은 다가오고 있지만 올해에도 추석을 맞이하는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국내 경기는 비교적 불황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에너지업계에도 주름살을 주고 있다.

특히 중소규모의 제조업체는 대부분 추석 명절에 직원들에게 상여금은 고사하고 급여마저 지급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한 숨을 짖고 있는가 하면 심지어는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무엇이 어렵게 만들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로 헤어나기 어려워 보이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태풍의 피해를 입었다고 하지만 서로 도와가며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희망이 있었으나 올해에는 주변을 돌아볼 여유마저 잃어버릴 정도로 사람들의 마음은 각박해져 가고 있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신당이다 분당이다 하면서 싸움을 하고 있고 또다른 곳에서는 60대 용퇴론과 물갈이론으로 아귀다툼에만 열중이다. 또 행자부 장관 해임 건의안 가결로 정국은 얼어붙을 대로 얼어붙어 민생은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정치권이 이전투구에 매달려 민생을 돌보지 않는다고 온 국민이 그들만 바라보며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우리 에너지업계라도 나서서 서로 어려움을 도와주는 것은 어떨까. 하청업체나 거래업체에 따뜻한 격려와 작은 도움이라도 베풀어 준다면 아무리 어려운 시기라해도 희망과 용기를 갖고 헤쳐나갈 힘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서로 나누며 따뜻한 추석 명절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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