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1 가스전에서 가스를 생산하게 됨에 따라 영원히 이룰 수 없으리라 여겼던 산유국의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되었으며… ’‘우리 기술로 탐사하고 우리 기술로 설계를 마친 동해-1가스전은 국내 최초로 경제성을 인정받은 우리 대륙붕의 생산운영 광구라는 점에서 선진운영관리의 모델을 제시하고 공사의 경쟁력 및 대내·외적 공신력을 높여줄 것…’

지난 2002년 2월 동해-1가스전 개발 선언식을 통해 한국석유공사가 밝힌 내용이다. 그런데 불과 1년반이 지나 국회 국정감사장에서는 이 사업이 빛 좋은 개살구라며 사업 타당성에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자민련 조희욱의원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동해-1 가스전 개발사업은 당초 5억4,000만불의 수익성을 예상하고 추진되었지만 사업비의 증가로 인해 경제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며 이에대해 정부와 석유공사도 수익구조가 8,700만불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시인했다.

결국 온 국민에게 희망을 주며 산유국의 꿈을 실현시킨 동해-1가스전 개발사업은 ‘국내 최초로 경제성을 인정받았다’라는 석유공사 주장의 신뢰도가 훼손되는 치명상을 입게 된 것이다. 그동안 이 문제는 여러 전문가들이 경제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부와 석유공사측은 한결같이 경제성이 있다고 주장해 왔으며 현재까지도 그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고 그 주장의 근거는 동해-1가스전에서 생산될 천연가스를 현재 가스공사가 판매하는 가스가격 이하로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고 보면 과연 경제성의 판단 기준이 무엇인지부터 모호해 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와 석유공사는 동해-1가스전의 경제성 여부를 다시한번 정확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엄청난 재원이 투자되는 가스전 개발 사업의 경제성 여부는 국익과도 곧바로 연결되는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동해-1가스전의 경제성이 예상보다 그리 크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대안들도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즉 동해-1가스전의 천연가스를 빠른 기간내에 채취하고 나서 이 곳을 가스저장기지로 활용하는 방안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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