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안산 데이터센터 내 설치된 에스퓨얼셀의 50kW 연료전지시스템./에스퓨얼셀 제공
카카오 안산 데이터센터 내 설치된 에스퓨얼셀의 50kW 연료전지시스템./에스퓨얼셀 제공

[투데이에너지 최인영 기자]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데이터센터 효율화를 돕는 기술이 주목받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수소연료전지를 데이터센터 전력원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수소전문기업 에스퓨얼셀은 24일 데이터센터향 연료전지 납품실적을 확대하면서 새로운 연료전지 시장을 준비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부터 데이터센터 납품을 시작했고 최근에는 경기도 내 데이터센터에 310kW 납품을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에스퓨얼셀은 2022년 말부터 현재까지 6곳의 데이터센터에 총 580kW의 연료전지 설치 실적을 확보했으며 이는 4인 가구 기준 약 1,400가구가 사용하는 전기량과 맞먹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퓨얼셀의 주력 제품은 PEMFC(고분자전해질연료전지)로 다른 연료전지시스템과 달리 켜고 꺼는 것이 자유로울 뿐 아니라 컴팩트한 사이즈로 발열량도 낮아 설치 제약이 없는 특성을 지녔다.

에스퓨얼셀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주력 제품 대비 용량을 5배 늘리고 제조원가를 크게 낮춘 25kW 제품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연말까지 한국가스안전공사 인증과 KS인증을 완료해 시장에 출시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연료전지는 데이터센터의 비상발전 목적으로 설치되는 것이 주이기는 하나 점차 주전원공급 목적으로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료전지는 기존 발전 방식보다 배출가스와 소음이 적을 뿐 아니라 낮은 에너지 손실과 높은 효율로 전기와 열을 동시 생산할 수 있어 초기 투자비용을 낮출 수 있다. 또한 계통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도 독립운전 모드로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비상전원이자 분산전원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네트워크 등 ICT(정보통신기술) 서비스 제공을 위한 장비를 24시간 365일 가동하는 시설로 냉방설비, 습도조절장치, 보안·관제시스템 등 각종 전자장비를 상시 가동하기 때문에 대규모 전력 소비 시설로 분류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전이 파악한 오는 2029년까지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4만9,397MW로 지난 2022년 1,762MW 대비 2,70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 14일 시행된 분산에너지활성화특별법은 특정 지역 내 중앙 공급 전력수요에 제동을 걸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025년까지 제로에너지빌딩(ZEB) 인증 의무취득과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력공급까지 고려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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