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정철우 기자] 환경부가 기후대응 댐 홍보를 위해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 단체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반대의 목소리도 날이 갈 수록 커지고 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5일 오후 주암댐(전남 순천시 주암면 소재)을 방문해 주암댐 운영 현황과 안전성 강화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전남지역 기후대응댐 후보지 3곳(순천시, 화순군, 강진군)에 포함된 지자체장들과 면담을 가졌다.
김완섭 장관은 먼저 주암댐 운영 현황을 점검하며 댐 관리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한편 올해 남은 홍수기(6월 21일~9월 20일) 동안에 태풍과 국지적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국민의 안전을 위해 철저하게 댐을 운영하라고 지시했다.
주암댐은 2022년부터 2023년 사이에 발생한 역대 최장기간(2022년 8월부터 2023년 5월까지 가뭄 ‘심각’ 단계)의 가뭄 상황에서도 전남 지역의 생활용수와 여수산단의 공업용수를 정상적으로 공급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환경부 평가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올해 장마기간(6.22∼7.27) 동안 댐 유역에 내린 507㎜의 강우를 댐에 최대한 저류하는 운영을 통해 하류의 하천 피해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었다고도 덧붙였다.(주암댐 저수현황 : 6월22일 저수량 3.3억톤, 7월27일 저수량 4.6억톤(총 1.3억톤 저류).
김완섭 장관은 주암댐 운영 현황 점검에 이어 지난 7월 30일 발표한 기후대응댐 후보지(안)에 포함된 전남지역 관계 지자체장들을 만나 기후대응댐과 관련한 지역 의견을 듣는 한편 향후 추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전남지역은 최근 홍수와 가뭄이 연이어 발생하는 등 물그릇 확보가 절실한 곳으로 기후대응댐 후보지(안) 14곳에는 전남지역에 용수전용댐 1곳(화순군 동복천댐), 홍수조절댐 2곳(순천시 옥천댐, 강진군 병영천댐)이 포함됐다.
김 장관은 관계 지자체장들과의 면담에서 기후대응댐 후보지(안) 발표에 대해 지역에서 적극적인 환영의사를 표명한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는 한편 전남지역의 가뭄과 홍수 대응을 위해 신규 물그릇이 반드시 필요함을 강조했다.
아울러 기후대응댐이 지역주민들의 삶과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시설이 될 수 있도록 댐 주변지역 지원 예산을 대폭 상향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지자체도 지역주민 의견수렴과 소통에 적극적 역할을 하도록 요청했다.
김 장관은 “환경정책의 최우선 순위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라고 강조하면서 “기후대응댐은 지금 시작해도 10여 년이 소요되므로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민들과 적극 소통하며 지역과 함께 하는 댐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4일에는 이에 앞서 수자원 전문가들을 초청해 기후 위기 댐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라는 명칭이 붙기는 했지만 김 장관이 기후 환경 댐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는 시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환경 단체들은 격렬한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환경 연대는 "환경부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주장으로 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물 정책을 과거로 회귀시키려는 검은 의도가 숨어 있다. 환경과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