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맨 오른쪽)이 김완섭 환경부 장관 등과 기후대응댐 건설 간담회를 열고 있다. /전라남도 제공
김영록 전남지사(맨 오른쪽)이 김완섭 환경부 장관 등과 기후대응댐 건설 간담회를 열고 있다. /전라남도 제공

[투데이에너지 정철우 기자]  환경부가 기후대응 댐 홍보를 위해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 단체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반대의 목소리도 날이 갈 수록 커지고 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댐 건설 부지가 속해 있는 지자체의 스탠스다. 지역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환경 단체는 지자체의 동조를 기대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른 전개가 나타나고 있다. 지자체들이 기후대응 댐에 대한 환영 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환경 단체들의 주장이 현실을 잘 못 짚은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해 진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5일 오후 주암댐(전남 순천시 주암면 소재)을 방문해 주암댐 운영 현황과 안전성 강화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전남지역 기후대응댐 후보지 3곳(순천시, 화순군, 강진군)에 포함된 지자체장들과 면담을 가졌다. 

주암댐은 2022년부터 2023년 사이에 발생한 역대 최장기간(2022년 8월부터 2023년 5월까지 가뭄 ‘심각’ 단계)의 가뭄 상황에서도 전남 지역의 생활용수와 여수산단의 공업용수를 정상적으로 공급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환경부 평가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올해 장마기간(6.22∼7.27) 동안 댐 유역에 내린 507㎜의 강우를 댐에 최대한 저류하는 운영을 통해 하류의 하천 피해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줬다고도 덧붙였다.

김 장관은 주암댐 운영 현황 점검에 이어 지난 7월 30일 발표한 기후대응댐 후보지(안)에 포함된 전남지역 관계 지자체장들을 만나 기후대응댐과 관련한 지역 의견을 듣는 한편 향후 추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 장관은 관계 지자체장들과의 면담에서 기후대응댐 후보지 발표에 대해 지역에서 적극적인 환영의사를 표명한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는 한편 전남지역의 가뭄과 홍수 대응을 위해 신규 물그릇이 반드시 필요함을 강조했다.

실제로 김영록 전남지사는 김 장관과 신규 기후대응댐 후보지인 순천시, 화순군, 강진군과 추진 방안에 대해 김완섭 장관에게 수몰지역 최소화, 주변 지역 지원사업비 대폭 확대 등을 요청했다.

댐 건설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주민들에게 고른 혜택이 돌아가도록 힘써 달라는 부탁을 한 것이다. 
 
김 지사는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과 호우 등으로 주민의 생명과 재산피해가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신규 댐 건설 계획을 환영하고 영·섬유역 생·공용수 중장기 대책에 반영된 장흥댐∼주암댐 수원 연계사업 추진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환경단체, 주민과 주기적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는 등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댐 건설에 따른 수몰지역 주민 지원과 안개 및 서리 피해 대책, 재산권 행사 제한 및 각종 규제 등의 완화를 위해 환경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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