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이성중 기자]
“우리는 정부부처 산하 기관으로 상급기관의 업무지시를 이행할 수 밖에 없는데 국정감사장에서 인격모독을 당하면서 까지 자리에 배석을 해야하나 하는 심정입니다. 과연 이러한 환경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조직에 대한 긍지와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 말은 이번에 국정감사를 치른 모 정부 산하기관의 실무자의 항변이다.
기자가 방문한 모 기관은 썰렁하리만큼 고요하다. 사람의 인기척이라고는 안내데스크에서 방문자들의 안내를 맞이하는 근무자만 있을 뿐이다.
평소 같으면 청사 1층에 마련된 중·소회의실에서는 각종 과제에 대한 회의가 열려 회의 참석자들로 인해 복잡했지만 이날 만큼은 정반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왜 이런 분위기 인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국정감사 현장에서 업무와 관련 정확한 답변을 했지만 그 말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정치적인 논리로 인한 질책성 발언이 쏟아지다 보니 다들 사기가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정감사는 국회가 정부의 정책 수행을 감시하고 평가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24년도 국정감사는 지난 10월 7일 대법원 감사를 시작으로 79개 기관이 26일 동안 감사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감사를 받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감사를 받는 피감 기관들은 감사위원들에 질문에 대비한 답변 준비와 함께 감사현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돌발질문에서 즉석에서 쪽지 답안을 전달하는 등 분주히 움직인다.
그래서 잘한것과 잘못된 것에 대한 지적과 함께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간구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국정감사 현장에서는 정치적인 이념 논리와 각 정당들의 정파적인 견해 차이로 인해 파행을 맞거나 피감 기관장들이 수모를 당하는 경우를 여러차례 볼 수 밖에 없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입장에서는 답답할뿐이다.
이제는 국정감사도 변해야 한다. 피감기관의 철저한 준비와 더불어 감사위원들인 국회의원 또한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해 피감기관들에 공정한 감사가 이뤄지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