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현재 바이오매스 확보가 어려운 국내 현실에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낭보를 전했다. 연구원은 식품 폐기물로 버려지던 캐슈넛 껍질을 활용해 친환경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 개발로 기존 공정 대비 바이오중유 생산 수율이 2배 이상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기술연구원 대기청정연구실 최영찬 박사 연구팀은 중온 열분해 방식을 통해 캐슈넛 껍질에서 고품질 바이오중유를 생산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이 기술은 기존 공정과 비교해 생산 시간을 3분의 1로 단축하고 생산 수율을 40%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전체 공정의 자동화다. 기존에는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공정을 자동화함으로써 운영비용을 50%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공정 중 발생하는 열분해 가스를 재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바이오중유는 황 함량이 90ppm으로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 기준을 충족해 선박용 연료로서의 활용 가능성도 입증됐다. 그로 인해 해운산업의 친환경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영찬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공정은 제조 과정이 단순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해 동남아시아 현지 상용화가 유력하다"며 "2025년부터 실증 규모 설비 연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술 개발은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에너지 생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바이오매스 확보가 어려운 국내 현실에서 해외를 통해 쉽게 구할 수 있는 캐슈넛 껍질을 활용한 점이 주목된다. 향후 화석연료 대체와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용어 설명 -----------------------------------
캐슈넛 : 견과류의 일종으로 옻나무과에 속하는 캐슈나무의 씨앗
바이오중유 : 바이오연료의 일종인 중질의 연료로 산업용 보일러, 발전소, 선박 연료로 활용 가능하며 기존 중유와 비슷한 에너지를 제공하면서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차(Biochar) : 열분해 과정을 통해 유기물에서 생산된 일종의 숯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과 기후 변화 완화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물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