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지난 1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따른 에너지 정책 변화로 글로벌 LNG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파리협정을 다시 탈퇴하면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는 반면 화석연료 개발과 생산 확대를 통해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미국의 영향력 확대와 자국의 대외 에너지 의존도 최소화를 추구하고 있다. 미국의 천연가스 개발 확대에 따른 천연가스 생산능력의 증가와 LNG 수출 확대 정책으로 향후 천연가스 국제가격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의 경우 특히 러·우전쟁으로 러시아로부터 공급받던 파이프라인 천연가스 공급제한에 대한 대응 수단으로 LNG 이용을 확대한 바 있다. 2022년 유럽의 LNG 수입량은 전년 대비 약 60% 증가한 170bcm에 달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LNG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해 2022년 LNG 가격이 한때 급등했으나 현재 LNG 공급의 확대로 이전 대비 하향 안정화 돼 있는 상태다. 현재 유럽은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증가로 미국산 LNG 수입은 증가 추세이며 전체 LNG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상반기 기준 48%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의 대 유럽 천연가스 수출이 완전히 중단됐다. 이에 따라 지난 50년간 지속돼온 러시아의 유럽 에너지 시장지배는 종식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으로 미국의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증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지구온난화로 인한 탄소배출 저감 필요성으로 그동안 관심을 받지 못했던 LNG 시장은 트럼프의 재임으로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유럽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RE100과 CBAM 등 탄소배출 규제의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럽의 경우 천연가스에 기반을 두고 재생에너지원 확대를 통해 재생에너지 시대로의 전환을 추구해 왔다. 재생에너지원의 가장 큰 장점은 자국에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 에너지 무기화 상황에 대비해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러·우전쟁 이후에 유럽의 태양광과 풍력발전의 증가 속도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유럽 전력의 50%는 재생에너지원에서 생산됐으며 2023년에 역대 가장 많은 56GW의 태양광발전이 신규 건설됐고 풍력발전의 경우도 16GW 추가 건설됐다.
현재 글로벌 에너지문제와 관련해 에너지 안보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며 이를 위해 향후 재생에너지는 확대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면 될수록 간헐성 문제와 잉여전력 문제는 더욱 심화 될 것이고 에너지 저장은 더욱 중요해 질 수 밖에 없다. 배터리기반 ESS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바람직하지만 화재 위험성이 없는 배터리 개발이 되기 전까지는 다른 대안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잉여전력을 통한 수소를 제조해 저장하고 필요시 발전하는 수소 기반 ESS 방법은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수소경제와도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따라서 환경에 영향을 주는 양수발전보다는 대규모 수소 기반 ESS 시설을 구축해 활성화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또 다른 우려는 기상 상황 이상으로 발전이 저조한 상황이 발생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마지막 분기에 북해와 발트해 연안 풍속 저하로 발전량이 전 년 동기 대비 22% 감소돼 전력 가격이 급등하고 이에 대응을 위해 화석연료 발전량을 증가시킨 경험이 있다.
이러한 재생에너지 시스템의 취약성을 보완해 줄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에너지원은 청정연료 천연가스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수소경제의 그림자 속에서 그동안 관심을 못 받아 왔던 LNG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재생에너지의 신뢰성 확보에 기여 할 수 있는 LNG 시장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하고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