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안후중 기자]
한국동서발전이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디지털 기술 혁신을 통해 국가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울산에서 구의원, 시의원, 동구청장, 국회의원 등을 지내고 현재 동서발전을 이끌고 있는 권명호 사장을 만나 취임 100일의 소회와 주요 사업 계획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 지난 2월 11일로 취임한 지 100일이 됐다. 그간의 소회는.
"동서발전 사장으로 취임한 지 어느덧 100일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저는 전국의 사업장을 직접 방문하여 직원들과 직접 만나고, 지역 주민과 지자체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발로 뛰며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신호남건설본부를 시작으로 울산, 당진, 동해, 일산발전본부, 음성건설본부, 신재생본부 등 전국의 사업장을 찾으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 집중했습니다. 직접 발전소 현장을 둘러보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헌신하는 직원들의 노고를 가까이에서 확인하니 동서발전이 국민의 에너지 복지를 책임지는 국가 에너지 산업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동서발전이 주력하고 있는 주요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신사업은.
"현재 동서발전은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세 가지 주요 방향을 설정하고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친환경·무탄소 발전 확대입니다. 당진발전본부에서는 암모니아 혼소 기술을 실증하고 있고, 동해발전본부에서는 수소 생산·저장·활용까지 전주기에 걸친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울산발전본부에서는 수소 혼소 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입니다.
두 번째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선도입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서산 대호호 수상 태양광 발전을 준공했는데, 연간 130GWh의 전력을 생산해 약 3만 8천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육상풍력은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해상풍력은 울산과 제주도에서 추진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AI·빅데이터 기반의 에너지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AI를 활용한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분산에너지 통합발전소를 구축해 제주도에서 재생에너지 입찰제도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성과는.
"두 가지 사례를 들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서산 대호호 수상태양광 준공입니다. 대호호 수상태양광은 단순히 전력을 생산하는 것을 넘어, 주민들과의 상생 모델을 구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송전선로를 지중화해 주민 갈등을 최소화했고, 발전소 수익 일부를 20년간 지역 주민과 공유하는 이익공유형 협력 모델을 적용했습니다.
두 번째는 양수발전소 건설 사업입니다. 양수발전소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출력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가능하게 하는 '거대한 배터리' 같은 역할을 합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북 진안군과 '신규 양수발전 사업개발 공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 구의원, 시의원, 동구청장, 국회의원 등을 거치며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서도 노력해온 걸로 알고 있다.폐지 예정인 석탄발전소 문제는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으로 2039년까지 발전공기업이 보유한 석탄발전소의 75% 이상이 폐지될 예정입니다. 동서발전 역시 당진발전본부 1~6호기, 동해발전본부 1·2호기 등 총 8기의 석탄발전기 폐지를 앞두고 있습니다. 석탄발전이 복합발전으로 대체되면, 1000MW급 발전소를 기준으로 발전사 직원은 약 16%, 협력회사 직원의 경우는 약 60%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발전5사 사장단은 지난해 11월부터 '질서 있는 석탄발전 전환'을 위한 논의를 진행해 왔습니다. 지난 2월 21일에는 '석탄발전 전환 협의체' 2차 회의가 있었습니다. 석탄발전소 폐지는 발전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 근로자, 정부 부처, 발전공기업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공동의 과제입니다."
- '투명하고 효율적인 경영' 방안은.
"디지털 기술 혁신과 데이터 활용을 바탕으로 공공성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10일 디지털 에너지 전환 콘퍼런스를 열어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데이터 활용과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했습니다. 특히, 풍력발전량 예측 공모전을 통해 출자회사인 경주풍력과 영광풍력의 데이터를 개방했습니다.
또한, 올해 삼성SDS와 협력하여 '동서발전형 생성형 AI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이를 통해 전자결재 초안 작성, 문서 요약, 번역, 사규 질의응답 등 반복적인 행정 업무를 자동화할 계획입니다. 동서발전은 앞으로도 디지털 혁신과 책임 있는 경영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기업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