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산불 후 급격한 강우에 의한 산사태와 토석류 위험을 2시간 반 이내에 예측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자원연) 지질재해연구본부 김민석 박사 연구팀은 기상청의 국지예보모델(LDAPS)을 기반으로 산사태 위험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토석류 재해까지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대형 산불 지역의 산사태와 토석류 위험성을 예측해 재난 대응 시간을 확보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기온 상승으로 강수량이 증가하면서 산사태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 주목했다. 산불로 인해 식생이 사라지고 토양 안정성이 약화된 지역은 강우 시 산사태와 토석류 발생 가능성이 더욱 크다. 기존의 산사태 예측 방법은 기상 상황 반영이 미흡하고 전국 적용에 한계가 있어 강우 특성을 직접 반영하기 어려웠다.
이에 연구팀은 기상청의 초단기 예보 자료를 활용해 1차원부터 3차원까지 연동되는 물리기반 산사태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은 예천 산사태 지역과 경주 토암산 산사태에 적용한 결과 약 85% 이상의 예측 정확도를 보였다. 특히 토석류 전이 위험 지역 예측 모델은 위험반경해석 정확성을 90% 이상으로 향상시켜 실제 재난 대응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김민석 박사는 "산사태 위험도 예측 기술 개발은 대형 산불 후 여름철 극단적인 강우에 따른 산사태-토석류 재해에 대비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이라며 "더욱 정확하고 효과적인 산사태 대응 기술을 연구하며 개발해 세계적인 수준의 산사태 재난 대응 기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와 'CATENA'에 게재돼 기술적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지질자원연은 이 기술을 활용해 최근 발생한 대형 산불 지역의 산사태-토석류 위험성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