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스피드는  타이탄볼트(TITANVOLT)를 단독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했다. /그리노치 제공
하이스피드는  타이탄볼트(TITANVOLT)를 단독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했다. /그리노치 제공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영국에서 진행 중인 65억 파운드(한화 약 11조원) 규모 대형 수소 인프라 프로젝트 하이스피드(HySpeed)에 국내 리튬티타네이트(LTO) 배터리 전문 기업 그리너지(Grinergy)의 기술이 핵심으로 채택됐다.

영국 에너지 전문기업 타이탄볼트(TITANVOLT)가 단독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되면서 그리너지의 독보적인 LTO 기술력이 유럽 수소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교두보가 마련된 것. 

24일 그리너치에 따르면 '하이스피드 프로젝트'는 영국 정부와 민간이 공동 추진하는 국가 전략급 수소 인프라 사업으로 2030년까지 1GW 규모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 생산 역량 확보와 연간 100만 톤 이상의 탄소 감축, 2만4000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타이탄볼트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LTO 에너지 저장 장치(ESS)를 독점 공급하며, 이 ESS는 그리너지의 첨단 LTO 셀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그리너지의 LTO 배터리는 초고속 충·방전, 우수한 열 안정성, 극한 온도 대응력(영하 30도 ~ 영상 60도), 30년 이상의 긴 수명, 높은 재활용성 등 까다로운 수소 생산 및 수송 환경에 최적화된 성능을 자랑한다.

타이탄볼트 CEO 닐 리차드슨(Neill Richardson)은 “하이스피드 프로젝트의 높은 기술적 요구사항을 단독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다”며 “그리너지와의 파트너십이 없었다면 이번 수주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리너지의 셀은 안정성, 효율성, 수명 면에서 탁월해 타이탄볼트가 영국 수소 인프라 구축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해준 핵심 기반 기술”이라고 극찬했다.

하이스피트 프로젝트를 이끄는 하이드라B 파워 그룹(HydraB Power Group)의 조 뱀포드(Jo Bamford) 이사회 의장은 “수소는 영국의 에너지 안보와 독립을 실현할 핵심 동력”이라며 “타이탄볼트가 영국 산업혁명을 견인할 기업 연합의 일원이라는 점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수천 개의 친환경 일자리 창출 효과도 강조했다.

타이탄볼트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그리너지 LTO 배터리를 기반으로 영국 전역 수소 생산 및 저장 인프라에 배터리 시스템을 공급하고, 수소버스 대표기업 라이트버스(Wrightbus)와 협력해 2030년까지 약 1만 대의 수소·전기 하이브리드 버스에 40kWh급 LTO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다.

이 배터리는 회생제동 에너지 회수, 출력 스무딩, 고속 충전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 차량 효율성과 운용 안정성을 높인다. 아울러 수소 기반 철도, 건설장비, 물류 운송 수단 등 다양한 산업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기대된다.

그리너지 해외사업개발 김병재 팀장은 “하이스피드 프로젝트는 그리너지 기술이 유럽 인프라에 직접 적용되는 첫 사례로 기술 수출을 넘어 글로벌 표준화 가능성까지 확보한 전환점”이라며 “독일, 프랑스, 북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공동 개발, 현지 조립, 공급망 연계 등 통합 사업 전략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리너지는 LTO(리튬티타네이트) 이차전지를 독자 개발하여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뛰어난 안전성과 고출력, 긴 수명을 자랑하는 차세대 에너지 솔루션 기업이다. 중장비, 조선해양, 철도, 국방,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며,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총 368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 미국과 유럽 글로벌 투자사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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