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 본사 전경사진 /중부발전 제공
한국중부발전 본사 전경사진 /중부발전 제공

 

[투데이에너지 안후중 기자]

한국중부발전은 2001년 설립 이후 안정적 전력 공급을 책임져 온 핵심 발전 공기업이다. 최근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맞아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박차를 가하며, 지역사회와의 상생 협력을 통한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힘쓰고 있다. 한국중부발전의 역사는 1898년 한성전기회사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전력사의 연장선상에 있다. 여러 변화를 거쳐 1961년 한국전력 주식회사가 출범했고, 2000년대 전력산업 구조개 편에 따라 2001년 한국전력공사에서 분사하여 발전 전문 공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출범 당시부터 보령화력을 비롯한 인천, 서울, 서천, 제주 등의 주요 발전소를 기반으로 국가 경제 발전의 원동력인 전력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핵심 임무를 수행해왔다. 설립 이후 중부발전은 지속적인 설비 확충과 운영 효율성 제고에 힘써왔다. 2002년 보령복합화력 준공을 시작으로 양양풍력(2006년), 보령화력 7, 8호기(2008년), 인천복합 3호기(2012년), 세종발전본부(2013년) 등을 차례로 건설하며 공급 능력을 키웠 다. 특히 2012년에는 보령화력 3호기가 4,760일 장기 무고장 운전 세계 기록을 달성하며 뛰어난 운영 능력을 입증했다. /편집자 주 

에너지 전환 선도, 미래를 향한 도전 

현재 중부발전은 총 설비용량 약 1만779MW (2023년 기준, 개별 발전소 용량 합계)를 바탕으로 국내 총 전력 공급의 약 8%를 담당하고 있다. 보령, 신보령, 신서천, 인천, 서울, 세종, 제주 등 전국 각지의 발전본부에서 석탄, LNG, 유류뿐 아니라 수력, 풍력, 태양광, 연료전지, SRF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한다.

최근 경영 실적은 국제 연료 가격 변동과 전력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변동성을 보여왔다. 2022년에는 연료 가격 급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2023년 이후 연료 가격 안정화 등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이 며, 2024년에는 상당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이는 발전 공기업의 수익 구조가 외부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함을 보여준다. 급변하는 에너지 환경에 대응하여 중부발전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야심찬 에너지 전환 전략을 추진 중이다. 노후 석탄화력의 단계적 폐지 및 LNG 전환, 신재생에너지 설비 대폭 확충이 핵심이다. 특히 전남 구례와 경북 봉화에 총 1GW 규모의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을 확정하여 재생에너 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전력계통 안정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석탄화력의 저탄소 전환을 위해 신보령 발전소 등에 수소 및 암모니아 20% 혼소 기술 개발과 실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무탄소 연료로의 전환을 목표로 한다. 보령 지역에서는 그린수소 생산기지 구축 사업도 추진 중이다.

기술 혁신 노력도 주목할 만하다. 신보령발전본부 에서는 국내 최초로 국산화된 1000MW급 초초임계 압(USC) 석탄화력 기술을 상용화했으며, 서울발전본 부는 세계 최초로 도심 지하에 대규모 LNG 복합발 전소를 건설했다. 자체 개발 AI 챗봇 ‘코미봇’, 분산된 신재생에너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가상발 전소(VPP) 플랫폼 ‘KOMIPO VPP’ 운영 등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 전경 /중부발전 제공
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 전경 /중부발전 제공

지역사회와 동행, 상생협력 강화 

중부발전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핵심 가치로 삼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6년부터 매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며 경영 활동의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은 국내외에서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발전소가 위치한 지역사회와의 상생 협력은 중부발전 사회공헌 활동의 중심축이다. 이는 발전소 운영에 따른 영향을 고려하고 지역 주민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필수적인 활동으로 인식된 다. 법률에 따른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 사업 외에도 에너지 취약계층 냉난방기 교체 지원, 독거노인 스마트 약상자 지원, 사회복지시설 후원 등 다방면에 걸쳐 지역 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안전 두드림’이라는 사회공헌 브랜드를 통해 지역 사회 안전망 구축에도 힘쓴다. 해수욕장 물놀이 안전 장비 지원, 아동센터 화재안전 교육, 노후 소방시설 개선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지역 인재 채용 목표제 운영,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청년 에너지 드림 리그’), 시니어 일자리 창출, 지역 농수축산물 구매 및지역 축제 지원 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환경 보호를 위해 수산종묘 방류, 해안 정화 활동, 나무 심기 등도 꾸준히 전개하며, 보령 에너지월드를 통해 환경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이러한 활동의 바탕에는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다. ‘KOMIPO 산타 봉사단’ 운영과 직원들이 매월 급여에서 기부하는 ‘나눔기금’, 그리고 회사가 기부금의 4배를 추가 지원하는 ‘매칭그랜트’ 제도가 대표적이다. 2004년부터 누적된 기금은 100억원을 넘어섰으며, 2023년 한 해에만 임직원들은 145회의 활동을 통해 약 127억원을 지역사회에 환원했다. 이는 사회공헌이 단순한 구호가 아닌, 조직 문화로 깊숙이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상생 협력은 지역 사회를 넘어 산업계 전반으로 확장된다. 중부발전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기술 개발, 판로 개척, 해외 시장 진출(K-장보고 시장 개척단 파견 등)을 적극 지원하며 산업 생태계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SK E&S,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 씨, 삼성물산 등 국내외 민간 기업과는 프로젝트 공동 개발, 기술 협력 등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또한 한국 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등 공공기관 및지자체와도 긴밀히 협력하며 국가 에너지 정책 수행과 지역 발전에 기여한다. 

해외동반진출협의회 신년하례회 모습 /중부발전 제공
해외동반진출협의회 신년하례회 모습 /중부발전 제공

글로벌 에너지 리더를 향한 발걸음 

중부발전의 활동 무대는 국내를 넘어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 축적된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특히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왐푸, 땅가무 스, 시보르빠 등 다수의 수력 발전 사업과 찌레본 석탄화력 운영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 또는 진행 중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 최초로 스웨덴에 진출하여 스타브로, 구바버겟 풍력단지(총 328.6MW) 상업 운전을 달성했으며, 최근 구바 버겟 사업은 재무적 준공과 함께 첫 배당을 실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미국에서는 텍사스주의 엘라라, 콘초밸리 태양광 발전소(총 290MW)를 운영 중이며,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대규모 ESS 사업을 통해 전력그룹사 최초로 미국 VPP 시장에 진출했다. 스페인 태양광, 베트남 반퐁 석탄화력 종합 준공, 호주 대규모 태양광 및 그린수소/암모니아 사업 개발 협력 등 글로벌 에너지 영토를 지속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과제 

한국중부발전은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안정적인 운영 능력, 뛰어난 기술력, 긍정 적인 조직 문화, 그리고 지역사회 및 파트너와의 굳건한 신뢰 관계는 중부발전의 소중한 자산이다. 그러나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기존 설비의 좌초 자산화 위험에 대응하는 동시 에, 수소·암모니아 등 미래 에너지 기술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막대한 전환 비용을 마련 해야 하는 과제에도 직면해 있다.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명확한 전략과 흔들림 없는 실행력이 요구된다.

에너지 포트폴리오 전환 가속화, 신기술 투자 효율화, 재무 건전성 확보,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 그리고 이해관계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한국중부발전이 당면한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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