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상호 관세를 90일간 대폭 인하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양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이어진 논의 끝에 무역 긴장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13일 로이터통신과 AP 등 다수의 해외 언론에 따르면,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125%에서 10%로 각각 115%포인트 낮추게 된다.
미국의 대중 관세율이 중국의 대미 관세율보다 높은 30%로 책정된 것은 펜타닐 문제와 관련된 20%의 관세는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관세 인하는 오는 14일부터 적용되며 90일 동안 유지될 예정이다. 또한, 양국은 이번 관세 인하 합의와 더불어 종전의 각종 보복 조치들도 일단 중단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이어져 온 양국의 '관세 전쟁' 속에서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인사가 대면하여 관세 현안을 직접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미국 측 대표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리 청강 상무부 국제무역 담판 대표 겸 부부장이 중국 측 대표로 참여했다.
양국은 이번 합의 내용을 공동 성명으로 발표했으며, 스콧 베선트 장관은 제네바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합의 내용을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특히 펜타닐 문제에 대해 "매우 강력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양국 백악관과 상무부도 각각 공식 웹사이트에 공동 성명을 게재했다.
또한 양측은 이번 90일간의 관세 유예 기간 이후에도 경제 및 무역 관계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러한 논의는 당사국의 합의에 따라 중국, 미국 또는 제3국에서 교대로 진행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실무급 협의도 병행될 계획이다.
이번 합의는 양국 간 무역 긴장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지만, 장기적인 무역 관계의 향방은 앞으로 진행될 후속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