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GPS에서 터빈이 가동하고 있다./신영균 기자 
울산GPS에서 터빈이 가동하고 있다./신영균 기자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SK가스와 E1이 기존 LPG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LNG, 수소, 암모니아, 벙커링 등 신사업과 미래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SK가스는 청정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E1도 친환경·신재생 미래 에너지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에너지 환경과 시장이 급변하는 추세라 이에 대한 대응 전략에 따라 사업 성과가 좌우될 것으로 관측된다./편집자 주 

 SK가스, 청정 에너지 솔루션 기업 도약 

SK가스가 LPG 사업에서 다운스트림을 통해 다각 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LNG와 수소, 암모니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청정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는 SK가스의 새로운 정체성인 ‘Net Zero Solution Provider’에 따른 것으로 Lower Carbon Solution에서 Zero Carbon Solution까지 단계적으로 전환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SK가스는 지난해 하반기 LNG 터미널과 세계 최초 GW급 LNG-LPG 복합발전소의 상업 가동 성공으로 LNG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이에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준공식을 개최한 KET는 한국석유공사와 SK가스가 총사업비 1조2000억원을 투입해 합작 건설한 울산 최초의 LNG 터미널이자 국내 최초 OIL & LNG 복합 터미널이다.

이미 준공한 탱크 2기와 현재 건설 중인 탱크 1기등 총 3기에는 64만 5000kl의 LNG를 저장할 수 있다. 중량으로 환산하면 탱크 1기당 10만톤가량 저장이 가능하다. 내진성과 내구성은 특수 설계로 세계 최고 수준이 다. 내진 계수는 특A 등급으로 진도 8 기준 4800년에 한 번 발생할까 말까 한 규모의 지진에도 붕괴되지 않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름은 90.6미터이며 높이는 54.7미터다. 탱크 외부는 1미터 두께의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내장돼 있으며 내부는 니켈 특수 합금강이 둘러싸 있다. 내부와 외부 구조물 사이는 2미터 정도 간격이고 보온재, 보냉재 재료가 채워져 LNG를 누출 위험 없이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

또한 하역과 저장은 물론 기화·송출 설비도 구축 됐다. 특히 안벽식 부두 활용으로 탱크와 부두 간 거리가 가까워 하역 시간을 단축했으며 부두 전면에 방파제를 구축했다. 조수 간만의 차 또한 적어 최적의 항만 조건으로 평가받는다.

향후 SK가스 CEC(Clean Energy Complex) 내 LNG 탱크 2기를 포함해 총 6기의 탱크가 완공될 예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2034년까지 천연가스 수요의 13.7%를 공급하는 국내 메이저 LNG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다. 세 번째 탱크와 네 번째 탱크는 4~5년 안에 상업 가동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LNG 벙커링·LNG 냉열 공급 사업 확장 추진 

SK가스는 ‘LNG 벙커링’과 ‘LNG 냉열 공급’으로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NG 벙커링’은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유류 선박 연료를 LNG로 대체 공급하는 사업이다. 현재 KET는 국내 최대 규모의 벙커링 전용 부두를 확보해 사업을 준비 중이다.

 

지름 90.6미터, 높이 54.7미터인 울산KET의 LNG 탱크 내부/신영균 기자 
지름 90.6미터, 높이 54.7미터인 울산KET의 LNG 탱크 내부/신영균 기자 

울산GPS 또한 SK가스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속 화하는데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세계 최초 LNG·LPG 겸용 발전소인 울산GPS는 지난해 12월 상업 가동을 시작했으며 시황에 따라 Spot Min(LNG·LPG) 연료를 선택할 수 있다.

주연료인 LNG가격이 높을 때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LPG 를 사용할 수 있어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클 때안정적인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경제성도 추가로 확보해 기존 발전사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최신 가스터빈 2기와 스팀터빈 1기로 구성돼 있어 발전효율이 높고 급전 순위의 우위를 점할 수있다. 발전용량은 1.2GW로 연간 생산 전력량은 280 만 가구가 월 250kWh 이용 기준으로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연간 90~100만톤 규모의 LNG를 공급받아 활용하는 SK가스 LNG 사업의 최대 수요처라 할 수 있다.

입지 조건도 우수하다. 울산은 대규모 산업단지라 에너지 수요처와 공급처가 밀집해 있다. 이에 따라 SK가스가 LNG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신사업과 미래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가며 성장할 수 있다. 

미국 현지 첫 ESS 프로젝트 완공 

‘미래 친환경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는 미국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인 APEX, SK이터닉스와 JV 설립으로 현지에서 100MW 규모의 첫 ESS 프로젝트를 완공했으며 국내에서는 CHPS, RPS를 포함한 4개의 수소 연료전지 사업권을 확보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대 중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SK가스는 KET와 울산GPS 등 독창적인 사업 모델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LNG·발전사업이 첫 해인 만큼 지난 40년간 LPG 사업을 운영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LNG 벙커링, 수소, 암모니아, 해외 ESS 사업까지 미래 사업을 지속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E1의 평택 오성 LNG 복합화력 발전소/출처 E1 
E1의 평택 오성 LNG 복합화력 발전소/출처 E1 

E1, LNG 발전 사업 진출 

E1도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평택 E&P 인수로 LNG 발전 사업에 새롭게 진출했다. 이를 통해 기존 LPG 사업 구조를 이원화하고 친환경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오성 LNG 복합화력 발전소는 833MW급으로 현재 평택 지역에 열과 전기를 공급 중이다. 올해 3월에는 한국동서발전과 ‘여수 그린 집단에너지 사업 기본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전남 여수 지역 내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LNG 열병합 발전소 건설에 본격 착수했다. 양사는 각 사의 전문성을 살려 건설공사 발주, 금융 조달, 연료 수급 등 전반적인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여수그린에너지는 총 495 ㎿ 규모의 집단 에너지사업 허가권을 보유한 특수목적 법인(SPC)으로 여수 지역내 산업단지를 비롯한 주거 지역 등에 열과 전력을 공급한다. E1은 지난해 평택에너지 앤 파워 인수에 이어 이번 여수 그린 집단에너지 사업을 통해 LNG 발전 분야 에서 신규 성장 동력을 확대하고 있다. 양사는 여수 그린 집단에너지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뿐만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며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 지속 추진 

E1은 해외 LPG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E1 은 베트남 사업에서 LPG 터미널 건설 외 현지 내수 법인 인수로 Second Home 구축을 현실 화하는 등 지속 성장을 위한 사업 다각화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LNG 발전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며 풍력을 중심으로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발전용 수소 사업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 다. 또한 전기차 충전 사업에 대한 내실화를 강화하고 베트남 시장에서의 Second Home 개발 등을 통해 미래 성장 사업에서 성과를 창출 할 수 있도록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융복합 충전소 개발 등 전기·수소 중심의 수송용 연료 전환에 대응하며 발전용을 포함한 도시가스 연료 전환 확대, LPG 선박 벙커링 등 신규 수요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환경이 급변하는 추세라 SK 가스와 E1은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시기별, 상황별로 다양하게 수립하는 것이 선결 과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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