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캐나다 밴쿠버항(Port of Vancouver)이 최초로 크루즈선에 LNG 연료 벙커링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며 북미 서부 해운 연료전환의 상징적 이정표를 세웠다. 이는 기존 중유 및 해양경유 중심의 연료체계를 벗어나 LNG를 시작으로 암모니아·메탄올 등 차세대 연료 수용 체계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벙커링은 Seaspan Energy가 운영하는 전용 벙커링 선박 Seaspan Garibaldi호를 통해 이뤄졌으며, 해당 크루즈선은 이후 알래스카로 항해를 이어갔다. Seaspan은 북미 서부 해안에서 총 3척의 LNG 벙커링 선박을 운영 중이며, 이번 크루즈선 외에도 컨테이너선, 자동차 운반선, 벌크선 등에 LNG를 공급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밴쿠버항을 관할하는 Vancouver Fraser Port Authority의 운영 및 공급망 담당 부사장 캡틴 Shri Madiwal은 “이번 벙커링은 단순한 LNG 공급이 아니라, 항만 차원에서 대체연료 전환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수용하기 위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LNG는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도입된 대체해양연료이며, 밴쿠버항에서 벙커링이 공식 승인된 첫 번째 연료”라며, “암모니아·메탄올과 같은 후속 연료의 안전한 도입을 위한 사전 준비가 이미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밴쿠버항은 수년간 바이오연료의 소규모 벙커링을 운영해 왔으나, LNG가 최초로 ‘디젤 대체 연료’로 본격 도입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IMO(국제해사기구)의 2030·2050 해운 탈탄소 목표를 고려할 때, LNG 벙커링은 향후 중간 이행연료(Transition Fuel)로서 해운사와 항만의 핵심 전략 자원이 될 전망이다.
Seaspan Energy의 사장 할리 페너(Harly Penner)는 “밴쿠버에서 LNG 벙커링이 정착된 것은 북미 서부 연안 해운 연료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며, 향후 암모니아, 메탄올 등 고위험 연료로의 진입을 위한 '운영 노하우와 신뢰도' 구축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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