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석유 될 수도”…전 세계가 화이트 수소 골드 러시에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주요 탐사 프로젝트 지도
“새로운 석유 될 수도”…전 세계가 화이트 수소 골드 러시에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주요 탐사 프로젝트 지도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패러다임을 뒤흔들 가능성이 있는 ‘화이트 수소(white hydrogen)’를 둘러싸고,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리오틴토(Rio Tinto), 포르테스큐(Fortescue), BP 벤처스(BP Ventures), 가즈프롬(Gazprom), 그리고 빌 게이츠가 만든 기후기술펀드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reakthrough Energy Ventures)까지, ‘에너지 메이저’들과 ‘채굴 대기업’이 속속 진입 중이다.

화이트 수소는 ‘지질 수소(geologic hydrogen)’ 또는 ‘자연 수소(natural hydrogen)’라고도 불리며, 지구 지각 내에 자연 상태로 존재하는 수소가스를 의미한다. 화석연료나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인공적으로 생산하는 기존 수소와 달리, 탄소배출 없이 땅속에서 직접 채굴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을 끌고 있다.

■ 호주부터 미국, 유럽까지…'화이트 골드 러시(White Gold Rush)' 본격화

최근 Rystad Energy 보고서에 따르면, 화이트 수소 탐사 프로젝트는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으며, 2025년이 이 자원 가능성을 판가름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의 하이테라(HyTerra)는 포르테스큐로부터 2190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고, 영국의 스타트업 스노우폭스 디스커버리(Snowfox Discovery)는 BP 벤처스로부터 시리즈 A 펀딩을 받았다. 프랑스의 맨틀8(Mantle8)은 브레이크스루 펀드 등으로부터 390만 달러의 시드 투자에 성공했다.

브레이크스루 에너지의 최고기술책임자 에릭 툰(Eric Toone)은 “화이트 수소는 탄소 없이 금속을 만들고, 연료를 만들고, 심지어 식량까지 생산할 수 있는 순수한 에너지원”이라며, “만약 대량 매장이 확인되고 저렴하게 확보된다면, 이 에너지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지하의 꿈, 현실화 가능성은?…'셰일가스의 길' 따를까

물론 모든 전문가가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화이트 수소는 지나치게 분산되어 있어 경제성이 확보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고, Hydrogen Science Coalition의 아르나우트 에버츠는 “현재 말리(Mali)에서 유일하게 상업 생산되는 화이트 수소량은 풍력 터빈 하나의 출력에도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셰일가스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상업 생산까지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며, “결국 당장의 산업 탈탄소에는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 수소에 집중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는 여전히 ‘2028년 시추 성공’을 ‘유레카 모먼트’로 기대하며, 향후 몇 년간 시추 및 평가를 통해 자원의 경제성과 지속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화이트 수소는 아직 탐사의 초입 단계지만, 그 가능성만큼은 현재의 수소 시장 구도를 근본부터 흔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탐사의 진척 여부에 따라, 전 세계 수소 경제의 판도가 요동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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