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밴쿠버에 HTEC가 새로 제안한 수소 처리 공장을 북서쪽에서 바라본 모습. /Republic Architecture Inc.
 노스밴쿠버에 HTEC가 새로 제안한 수소 처리 공장을 북서쪽에서 바라본 모습. /Republic Architecture Inc.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British Columbia)의 노스밴쿠버(North Vancouver) 지역이 대형 청정수소 생산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노스밴쿠버 구의회는 최근 수소 기술 전문기업 HTEC가 제안한 1억4천만 달러(약 1900억 원) 규모의 수소 액화플랜트 건립안을 최종 승인했다.

해당 시설은 메이플우드(Maplewood) 산업지구 ERCO 월드와이드(ERCO Worldwide) 소디움 클로레이트 공장 인근 부지에 들어서며, 캐나다 서부에서 가장 큰 수소 액화 생산시설로 기록될 전망이다. HTEC는 지난 2022년 ERCO로부터 해당 부지를 매입해, 현재 대기 중으로 배출되고 있는 부산물 수소 15톤/일을 포집해 액화·정제한 후 제로에미션 차량용 연료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HTEC는 이 플랜트를 통해 연간 300대의 대형 디젤 차량을 수소연료 차량으로 대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연간 약 14만 1천톤의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단기 건설 인력 50명, 장기 운영 인력 15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더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프로젝트는 이미 2023년 구역 재조정(rezoning)을 통해 대체적으로 승인된 바 있으나, 산업설비 특성상 이번에는 별도의 개발허가를 통해 자연재해 리스크, 수질·에너지 보호, 온실가스 절감 설계 검토 등 항목에 대해 추가 심사를 거쳤다. 구청 측은 “모든 요건을 충족했다”며 허가를 승인했다.

노스밴쿠버 마이크 리틀(Mike Little) 시장은 “기후 대응 측면에서 대단히 의미 있는 기술적 진전”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지만, 동시에 “극저온 수소 액화공정은 높은 전력을 요구하는 에너지 집약형 산업이며, B.C주에서는 수력발전 전기요금을 보조받고 있기에 가능한 사업 모델”이라고 지적했다.

HTEC의 콜린 암스트롱(Colin Armstrong) 대표는 “수소는 이제 막 시작된 산업이 아니다”라며, “식품 수소화, 반도체·태양광 제조, 유리산업 등에서도 이미 핵심 원료로 사용되는 다용도 에너지”라고 강조했다. 또한 “특히 전기차로 대응이 어려운 중·장거리 운송 분야에서 수소는 배터리를 보완하는 대안 에너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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