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자전거 홈페이지
삼천리자전거 홈페이지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삼천리자전거의 시작은 단순한 제조업체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생활 교통 수단”이라는 철학에서 출발했다. 기업명 ‘삼천리(三千里)’는 한반도의 길이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로, “삼천리강산 어디서든 달릴 수 있는 자전거”라는 뜻을 담고 있다. 단순히 제품명이 아닌, 대한민국 전역을 누비는 자전거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선언이었다.

삼천리자전거의 브랜드 철학은 보편성과 접근성에 있다. 즉, “누구나 타는 자전거”라는 대중성과 도심, 농촌, 해안 등 다양한 생활권을 아우르는 이동성이 핵심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 1980~2000년대: OEM 탈피, 브랜드화에 성공한 ‘국산 자전거 1호’ 기업

삼천리자전거는 1970년대 설립 이후, 한동안 해외 유명 브랜드의 OEM 생산기지 역할을 수행했다. 당시 일본·대만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천리는 이를 기반으로 생산·품질·유통 역량을 축적하며, 1980년대 중반부터 자체 브랜드 개발에 나섰다.

대표적인 자체 브랜드로는 △‘팬텀(Phantom)’ △‘레스포(Lespo)’ △‘아팔란치아(Appalanchia)’ 등이 있으며, 이들은 도시형 자전거부터 산악용, 어린이 자전거까지 전 제품군 라인업을 구축한 국내 유일 기업으로 삼천리를 자리매김하게 했다.

■ 브랜드 유산의 현대적 확장: 전기자전거와 ‘생활형 모빌리티’

삼천리자전거는 최근 전기자전거 시장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또 한 번의 브랜드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2020년 이후 지속된 대중교통 회피 심리, 1인 교통수단 선호 증가, 고령자·여성층의 전동 이동수단 선호 등을 반영해, 접이식/장거리형 전기자전거 ‘팬텀 Q 네오 플러스’ 등 다양한 전동 라인업을 출시했다.

또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협업, 소비자 실사용 콘텐츠 중심 홍보, 키즈 브랜드 IP 콜라보(예: 캐치! 티니핑) 등으로 마케팅 전략도 현대화하며 MZ세대·부모세대 모두에게 다가가는 생활밀착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

■ '삼천리'라는 이름의 지속가능성: 자전거를 넘어 도시 이동 플랫폼으로

삼천리자전거는 이제 단순한 자전거 제조기업을 넘어 “대한민국형 퍼스널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의 주체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가성비·내구성 중심의 레스포 시리즈는 고물가 시대의 실속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면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ESG 흐름과 맞물려 전기자전거의 친환경성이 주목받으며, 삼천리는 에너지 효율과 탄소 감축에 기여하는 브랜드 이미지까지 확보해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삼천리자전거는 앞으로 도시형 탄소중립 교통의 중추적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