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재단법인 한국사회투자(대표 이종익·이순열)가 HSBC코리아(대표 피터김)와 '블루카본 바다숲 조성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HSBC는 4년간 총 5억2천만원(연간 1억3천만원)을 지원해 통영시 바다에서 지속가능한 잘피 바다숲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달 30일 HSBC 사옥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이순열 한국사회투자 대표와 피터김 HSBC코리아 대표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피터김 HSBC코리아 대표는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HSBC의 넷 제로 달성 목표와 ESG 전략에 부합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실질적인 환경 개선 효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잘피 바다숲은 해양생태계의 허파 역할을 하며 육상 생태계보다 최대 50배 높은 탄소 흡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IPCC가 지정한 3대 블루카본 생태계는 맹그로브숲, 염습지, 잘피숲으로, 우리나라 연안의 대표적 블루카본 생태계는 잘피 바다숲이다.
그러나 국내 잘피 서식지는 1970년대 산업화 이후 준설과 연안역 부영양화로 70~8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어 시급한 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본 사업을 통해 연간 헥타르당 3.37톤의 탄소감축 효과가 기대되며, 퇴적층을 포함할 경우 헥타르당 300~500톤의 탄소저장이 가능하다. 생물다양성 측면에서도 저서생물 개체수 2.5배, 출현 종수 1.5배, 종다양도 지수 1.2배 증가 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기존 바다숲 조성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사회 참여형 관리 모델을 도입한다. 사업지 주변 어촌계를 중심으로 지역 주민이 직접 잘피 서식지를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어촌계의 월 2회 정기 모니터링과 전문 연구진의 연 2회 과학적 조사를 병행한다.
이순열 한국사회투자 대표는 "과학적 검증에 기반한 탄소감축과 해양생태계 복원을 동시에 달성하는 혁신적 사업모델"이라며 "지속가능한 바다숲 조성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