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청정 에너지 센터/사진=컨스텔레이션
클린턴 청정 에너지 센터/사진=컨스텔레이션

[투데이에너지 안후중 기자]

메타(Meta)가 미국 전력회사 컨스텔레이션(Constellation)과 20년간 원자력 전력을 공급받는 장기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일리노이주 클린턴 청정에너지센터의 장기 운영이 보장되며, 메타는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청정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계약에 따르면 메타는 2027년 6월부터 클린턴 원전의 비등수형 원자로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구매한다. 1987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클린턴 원전은 현재 2027년 4월까지 운영허가를 받은 상태로, 컨스텔레이션은 지난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 20년 운영허가 연장을 신청해 검토를 받고 있다.

이번 전력구매계약은 일리노이주의 무배출 크레딧 프로그램이 만료되는 2027년 중반 이후에도 원전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시장 기반 해결책을 제공한다. 클린턴 원전은 일리노이주 최고 성능 원전 중 하나지만 경제성 악화로 2017년 조기 폐쇄 위기에 놓였다가, 주정부의 무배출 크레딧 프로그램 지원으로 운영을 지속해왔다.

컨스텔레이션은 이번 계약을 통해 발전소 업그레이드를 실시해 클린턴 원전의 출력을 30MW 증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1100개의 고임금 지역 일자리를 보존하고 연간 1350만 달러의 세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조 도밍게스 컨스텔레이션 사장은 "작년 크레인 청정에너지센터 재가동 계획이 전국적 관심을 받았지만, 핵심 질문을 놓쳤다"며 "왜 그토록 가치 있는 발전소를 애초에 폐쇄하도록 했을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타와의 파트너십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기존 발전소의 재허가와 확장 지원이 새로운 에너지원 찾기만큼 영향력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클린턴 원전의 20년 추가 운영이 확정됨에 따라 컨스텔레이션은 해당 부지에서 첨단 원자로나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을 위한 조기부지허가 연장이나 새로운 건설허가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는 이번 계약을 "획기적 계약"이라고 평가하며 데이터센터의 효율적이고 청정한 운영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메타는 "AI 발전에 따른 미래 에너지 수요를 고려할 때 안정적이고 확실한 전력 공급에서 원자력의 엄청난 가치를 인식한다"며 "지역경제 지원과 미국 에너지 리더십 강화에서 원전 프로젝트의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메타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원자력 발전 용량을 최소 3배 늘리겠다는 목표를 지지하는 대규모 에너지 사용자 서약에 서명했으며, 작년에는 2030년대 초반까지 미국에서 최대 4GW의 원자력 발전 용량 제안을 요청한다고 발표했다. 

메타는 원자력 제안요청(RFP)을 통해 "20개 이상 주에 걸쳐 다양한 기술 옵션과 상업적 조건, 부지를 반영한 공익사업체, 개발업체, 원자력 기술 제조업체 등으로부터 50개 이상의 자격을 갖춘 제출서류를 받았다"며 "훌륭한 진전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는 "원자력 RFP 과정과 컨스텔레이션 계약, 그리고 원자력 3배 확대 서약을 통해 기존 원전이 계속 운영되고 개발업체들이 더 많은 시설을 허가받을 수 있도록 필요한 원자력 수요 신호를 만들고 있다"며 "원자력 에너지 투자는 AI 혁신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에너지 인프라를 확보하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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