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충전소에 프로판과 부탄 저장탱크가 설치돼 있다./신영균 기자
LPG 충전소에 프로판과 부탄 저장탱크가 설치돼 있다./신영균 기자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국내 LPG 가격이 지속 하락하고 있다. 특히 수송용 부탄은 5월말 대비 ℓ당 14.71원 내렸다. 이 시기 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5월 31일 수송용 부탄 가격은 ℓ당 1089.22원을 나타냈으나 이달 6월 1일 1077.95원으로 11.27원 하락했다. 이어 2일 1075.80원, 3일 1075.15원 등 소폭으로 지속 하락 추세를 보이며 8일에는 ℓ당 1074.51원으로 내렸다.

이는 SK가스와 E1이 6월 LPG 국내 공급가격을 인하한 것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앞서 SK가스와 E1은 3월, 4월, 5월에 국내 LPG 공급가격을 연속 동결 후 6월에는 프로판과 부탄 가격을 큰 폭으로 인하했다. SK가스는 프로판을 kg당 30원 내린 1344.81원, 부탄은 ℓ당 17.52원 인하한 983.78원으로 결정했다. 

E1 또한 프로판은 kg당 30원, 부탄은 ℓ당 17.52원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당 1345.25원, 산업용은 1351.85원으로 공급하게 됐다. 부탄은 kg당 1685.55원이며 ℓ당으로는 984.36원이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영업 중인 LPG 충전소/신영균 기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영업 중인 LPG 충전소/신영균 기자

SK가스와 E1이 6월 LPG 국내 공급가격을 인하한 주요 배경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6월 LPG 수입가격이 지난달 대비 인하 폭이 확대돼 프로판은 10달러 내린 톤당 600달러, 부탄은 20달러 인하된 톤당 570달러로 결정된 것도 작용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원·달러 환율' 하방 압력 작용

IEA 등 하반기 국제유가 하락세 전망

 

한편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증시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에 대한 하방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 9일 오후 2시 59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1358.4원보다 1.25원 하락한 1357.15원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재무부가 한국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재지정한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이미 지난해 11월 포함된 사안이 재지정된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국제유가는 Brent 기준으로 배럴당 60달러대 중반에서 소폭 상승과 하락 후 다시 상승을 반복하고 있다.

다만 국제에너지기구 IEA와 세계은행 등 글로벌 기관은 OPEC+의 감산 완화에 따른 공급 증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무역 갈등 등으로 올해 하반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61~64달러 수준으로 2024년 대비 하락세가 확실시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LPG 수입가격을 비롯한 국내 공급가격은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용어 설명 

환율 관찰 대상국 = 미국이 유리한 교역조건을 확보할 목적으로 환율 개입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면밀히 관찰하는 국가들을 의미한다.

2024년 11월 기준으로 미국 재무부가 '환율 조작국'으로 분류하는 심층분석 대상국의 요건은 첫째, 미국을 상대로 연간 무역흑자 150억달러 이상을 내고 있으며 둘째,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3% 이상이며 셋째, 12개월 중 최소 8개월간 달러를 순매수하고 그 금액이 GDP의 2% 이상인 경우 등 세가지다.

이 세가지 요건 중 두 가지를 충족하면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되고 세가지 요건 모두를 충족하면 '심층분석 대상국'으로 지정된다.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되면 미국 재무부의 감시 대상이 되며 '심층분석 대상국'으로 지정되면 미국 정부의 직접적인 제재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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