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OPEC+(Organization of the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 and allies)가 3년 만에 증산을 결정했지만,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글로벌 원유 시장은 여전히 경색된 상태다.
IEA(국제에너지기구) 분석에 따르면, 9월까지 3월 대비 하루 240만 배럴(b/d)의 추가 생산이 필요하지만 회원국들의 여건 부족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다.
■ 증산 목표와 현실의 간극
OPEC+는 여름철 높은 수요 전망을 바탕으로 생산 할당량을 늘렸지만, 실제 생산량 증가는 제한적이다.
· 이라크·러시아: 과거 할당량 초과 생산에 대한 ‘징계성 감산’ 조치 지속
· 카자흐스탄: 이미 3월에 연간 최대 생산량 도달
· 일부 회원국: 기술·인프라 제약으로 생산량 확충 어려움
이처럼 할당량 상향 = 생산 증가라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으면서, 실물 공급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 수요·재고 요인, 가격 지지
여름철 중동 지역에서는 냉방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원유 소모량이 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전략적 원유 재고 확충이 공급 타이트 현상을 심화시킨다. 중국은 2분기에만 8200만 배럴의 원유를 추가 비축, 이는 국제 유가 하락을 방지하는 지지선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지난 3년간 OECD 회원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역사적 저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단기적 공급 충격에 시장이 더 민감해지고 있다.
■ 시장 전망: 공급 불확실성 지속
현재 상황에서 OPEC+ 증산이 단기 가격 안정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다. 공급 확대 여력이 없는 국가가 많고, 주요 소비국의 재고 전략이 가격 하방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유가 흐름은 중국의 재고 정책, 중동 지역 전력 수요, OPEC+ 회원국의 실제 증산 속도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 용어 설명 :
· OPEC+(Organization of the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 and allies)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비OPEC 산유국들이 원유의 생산량과 가격을 조정하기 위해 구성한 산유국 협의체이다. 본 협의체는 OPEC 기존 13개 회원국에 러시아, 멕시코, 오만,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 10개 내외의 비OPEC 산유국이 포함되며,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55%, 매장량의 약 90%를 통제한다. OPEC+는 2016년 말 국제 유가 급락에 대응하기 위해서 처음 공식 출범했으며, 이후 주기적으로 협상을 통해 산유량 조절 정책을 발표해 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공동의 리더 역할을 하며, 각 회원국들은 원유 생산 감산 및 증산 합의와 그 이행 여부를 논의한다. 주요 활동은 글로벌 유가 안정을 위한 공급 조절로, 최근에는 2025년까지 대대적인 감산 정책을 유지하다가 2025년 5월부터 점진적 증산에도 합의한 바 있다. OPEC+는 공식적인 국제기구 형태보다는 산유국 간의 비공식적 연대체로, 회의는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를 통해 이뤄진다. 공식 회의는 빈(Wien, 오스트리아)에서 개최되는 경우가 많으며, 체계적인 원유 생산 쿼터 결정으로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최근에는 미국, 브라질, 캐나다 등 비회원 국가의 생산 확대에 직면해 시장 점유율 문제, 회원국 간 감산 이행 신뢰 문제 등 다양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OPEC+의 결정은 글로벌 유가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며, 국제 경제 및 관련 산업에 큰 파급력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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